기록보존실/일기

필담

어둠속검은고양이 2019. 12. 5. 23:56

날씨가 많이 추워요.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가장 추운 날이네요.

필담을 나눠본 적이 있나요?
전 없어요.

곰곰히 생각해보면 있네요.
고등학교 시절 자율학습 시간 때 옆자리 친구와 잠깐요.

그리고 편지일지라도 필담이라면 필담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채팅 역시도요.

그래도 필담이라면 역시 종이에 연필이나 펜으로 써서 나누는 맛이죠.
서로의 필체를 확인해가면서요.

오래 전에 누군가의 요청으로 필담을 비스무리한 걸 나눠본 적이 있어요.
각자 쪽지를 써서 만날 때 보여주자고 하더군요.

말하자면 지금 여기에 쓰는 글처럼 대화하듯이 글을 썼었죠.
하루 3~4문장씩 짧게 말이에요.

생각보다 제 글씨체는 나쁘지 않았고, 꽤 즐거운 놀이였죠.
조금씩 베일을 벗듯이 약간의 상상과 함께 조금씩 다른 주제로 쪽지를 쓰는 것이요.

학생 때는 롤링 페이퍼 같은 것도 썼었는데, 성인이 되어 버린 지금.
누군가를 향해 손글씨를 쓸 일이 거의 없네요.

언젠가 100문 100답을 함께 써보길 원했던 것처럼 일일 쪽지를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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