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2일이다.
필자가 코로나에 대한 정부 대책의 변화를 예상하며 쓴 글이 말이다.
뭐, 일단은 심각 단계에 준할 정도로 대응하겠다고 했으니 지켜봐야겠지만, 이젠 외부 방역이고 내부 방역이고 따질 틈도 없어졌다. 이정도면 통제 불가능한 상태라고 봐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강한 전염력으로 인한 인력,행정력의 부족을 뜻하지, 무정부 상태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여튼 간에 근 2일 만에 정말 빠른 속도로 확진자가 늘고 있다.
위기 상황에 빠지게 되면 사람들의 대처 능력이나 본성의 밑바닥을 알 수 있는데, 뜻하지 않은 이 위기로 인해 사람들의 실태를 자세히 알아가고 있다. 일단 정부가 초기 대응에 실패한 것은 맞다. 솔직히 말해서 대처를 잘해왔었다. 현장팀에서 정말 고생하셨고. 하지만 9가지를 잘해도 1가지 못하면 욕을 먹는 것처럼 결과적으로 말하면 실패다.
그러나 이번 일에 대해 말하자면 '그 종교'에 대해서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그 종교.
종교를 믿는 거야 자유다. 종교를 믿는다는 것 그 자체의 신앙심과 코로나 그 자체의 연관성도 하나도 없고. 필자야 상당히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뭐 종교를 믿는 것 자체가 욕먹을 일은 아니다. 되도록이면 남이 믿는 것에 대해서 함부로 폄하해선 안된다고도 생각하지만, 이번 만큼은 좀 말해야 할 듯싶다. 그 종교 아닌 사이비에 대해서.
사이비는 어딜 가나 존재하기 마련이기에 필자의 삶이 영역을 직접적으로 건들지 않는다면 굳이 관심을 두지 않았다. 또한 그 사이비의 기본적인 신앙 자세라든가, 생활방식이나 교리체계에 대해서는 내 알 바 아니다. 그런데 위기 상황에서 그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본인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행동은 욕먹어도 싸다. 욕으로만 끝난 것에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필자가 얼마 전까지 전염성에 대해서만 주로 문제 삼으며, 치사율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낮다고 너무 공포감을 갖지 말라한 적이 있다. 분명 공포에 휩쓸릴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경각심은 필요하다. 치사율이 낮은 대신,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은 전염되지 않도록 초기 방역을 최우선시 해야 한다는 소리다. 이것에 실패하면 전염된 사람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고, 그 때부터는 낮은 치사율로 심각한 문제가 된다. 인력과 시설 부족으로 제 때 치유 받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나게 되고, 그것은 곧바로 사망율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초기부터 꼼꼼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마스크, 손 씻기, 자가 격리, 동선 확보는 엄청 중요한 요소다.
그런데 그 사이비는 그들의 동선이 밝혀질까봐 최대한 숨긴다. 비협조적이다. 왜? 그들의 포교 방식이 기존 멀쩡한 개신교에 들어가서 성경 공부를 핑계로 사람들을 끌고 나오는 방식이니까. 좀 오래된 수법이다. 그들은 그렇게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 그 사이비는 사회의 위험보다 본인들의 포교에 지장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을 더 우선시하는 것이다. 그러니 동선을 숨기고, 거짓말하고, 연락을 거부하거나, 검사를 거부한다. 그러다 정 아프면 기어 나오겠지. 타인의 숱한 생명의 위험보다고 본인들의 이익에 눈이 멀어서 다수의 희생과 사회적 비용을 강요하는 매우 악질이다. 게다가 코로나가 터졌을 때 기회라며 우한 지부도 설립했다지. 제정신일까.
자영업자나 다른 확진자들이 본인의 이익을 챙길 줄 몰라서, 사생활 숨길 줄 몰라서, 불편하지 않아서 정부에 순순히 협조한 것이 아니다. 무릇 사회에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필요하다면 조금씩 양보할 줄도 알아야 한다. 아무리 개인의 삶이 우선이고, 개인의 활동하는 곳이 중요할지라도 그 모든 것들이 사회 속에서 이루어지는 이상 조금씩 양보할 필요가 있는 법이다.
사회를 위해 개인의 희생을 강요해선 안되지만, 오직 개인의 삶을 위해 사회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도 있어선 안된다. 쌀을 한 사람에게 모으려면, 그 사람을 굶겨야 하지만, 여러 사람이 한 숟가락씩만 덜 먹으면 충분히 쌀을 모을 수 있다. 십시일반이다. 그러나 그 조그만 양보도 하지 않겠다며, 손해를 나머지 사회 구성원에게 강요하는 그들은 사회의 울타리 속에 있을 자격이 없다.
또한, 사이비가 아니더라도 국민들 중에서도 검사를 거부하거나, 확진 판정이 났는데도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다는 뉴스 기사를 보았다. 검사를 거부한다고 해서 있던 병이 없어지는 거 아니다. 이럴 때일수록 진단을 받고 결과에 따라 대책을 세워야 한다. 무릇 문명인이라면 정부의 적절한 통제에 따라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 생각이 없다. 권고 무시, 거짓말, 검사 거부 등 내 알 바 아니라는 식이다. '아, 몰라. 난 싫으니까. 그건 니들이 알아서 해~' 따위의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마인드. 거기다가 혼란한 틈을 타 이런저런 찌라시까지 퍼지고 있으니.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그냥 모두가 다 함께 뒤지자는 뜻일까? 아니면 남이야 뒤지든 말든 나야 돈이나 벌면 그만, 내 비밀을 지키면 그만이라는 소시오패스적인 마인드일까? 그것도 아니면 난 무조건 멀쩡할 거라는 그런 근거 없는 자신감인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인간들이다.
오래전 WOW라는 게임에서 버그로 인해 전염병이 발생했던 유명한 사건이 떠오른다.
오염된 피 사건이라 불리는 사건인데, 그 당시에 가짜 정보를 퍼뜨리는 놈, 가짜 약 팔아 치우는 놈, 전염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나서서 통제하던 사람, 자원한 의사들, 정보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애쓰던 사람까지. 그 때 그 지옥이 현실로 펼쳐지고 있다
내 인생이나 잘 챙기자고 마하고 싶지만, 사회가 불안정해지니 나 역시 조심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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