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친구의 편지 : 향수의 편지 2

어둠속검은고양이 2023. 7. 23. 16:21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오늘은 친구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해요.
며칠 전 친구에게 카톡이 왔어요. 굳이 말하자면 여사친이라 불리는 친구지요. 그 친구는 바로 제가 티스토리에 썼던 '향수의 편지' 주인공이에요. 얼마 전에 문득 생각나서 그 친구에게 먼저 웹메일을 보냈었거든요. 같은 직장은 아니지만 같은 회사에 다니고 있었는데 문득 생각나더라구요. 퇴근하고 카톡 준다고 금방 답장이 왔는데, 카톡이 안 오더라구요. 바쁘거나 혹은 연락하기가 부담스러운가 보다 싶어서 그냥 기다렸어요. 그런데 며칠 전 저녁쯤에 카톡이 왔었죠. 정말 반갑더라구요. 서로 직장에 대한 이야기 겸 근황 이야기만 좀 나눴어요.

 

오랜만에 친구와 연락해서 그런가 좀 더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고 싶은데 자주 연락하기가 참 그래요. 의도와 행동은 별개니까요. 기왕이면 만나서 이야기 해보고 싶기도 하지만 상대방이 오해할 수 있는 행동은 아니하는 게 좋지요. 원래 사회생활이라는 것이 타인이나 주변 시선을 고려해서 말이나 행동을 조심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각자의 관계 때문에 별 뜻 없는 만남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 참 아쉽다고나 할까 그러네요. 나이가 들어가며 각자의 관계나 영역이 구축되면서 자연스레 관계가 정리되는 이유도 이 때문인 것 같아요. 물론 물리적 거리나 시간 때문에 만나기 힘들어지는 것도 있지만요.

 

그래도 언젠가 한번쯤은 지나가면서 한번 만나고 싶네요. 그래도 가장 즐거웠던 학창 시절 같은 반 추억을 공유했던 친구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그때의 다른 친구들이랑 해서 다 같이 한번 볼까 생각도 해봤는데 전부 타 지역에 살아서 가능할지나 모르겠네요.

 

학창 시절을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까닭은 아마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되돌리기엔 늦었죠. 되돌릴 수도 없구요. 그때 그 시절의 우리와 지금의 우리는 전혀 다른 사람이니까. 그래서 한순간 한순간을 소중히 하라는 말이 나오는 걸 테지만, 막상 그 한순간을 보내고 있을 땐 그걸 잘 모르죠.

 

그 친구는 아직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부탁 받아서 향수를 전해주려고 했었던 그때 그 시절을  말이지요.
.........참, 이게 뭐라고. 당사자들은 각자 알아서 잘 살고 있는데 말이지요. 이젠 그 둘에게도 '그런 일이 있었지.' 하며 웃으며 지나갈 추억에 불과하지만, 그 시절의 기억들이 나에게만 여전히 남아있네요.

 

아직도 그때 기억하면 그 향이 떠올라요.
수수했던 그 향이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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