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차오르고 지듯이.
나이에 따라 체력이 정점에 이르다 노쇠하듯이.
채워야 비워낼 수 있고,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다.
하나씩 하나씩 쌓아가며 짊어졌지만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갈 순 없으니 버릴 건 버려야만 한다.
난 지금 비워내야만 하는 상황에 와 있다.
난 늘 뭐하나 확실히 버리지 못한 채 살았다.
그건 회피이자 도피였다.
이젠 두 손 가득 넘치는 것들을 내려놓는다.
잃지 않으려 아등바등 했던 지난 날의 모든 것과 함께.
....무의미한 노력은 없다.
없다고 믿고 싶다.
그 노력들은 그저 하나의 흐름이었다고, 그렇게 믿어야 한다.
무의미하다 생각하는 순간부터 정말 무의미한 것이 될 것이기에. 어떠한 결과가 있어야만 노력에 의미가 있다 한다면, 노력의 가치는 수단 그 이상이 절대로 될 수 없고, 노력이 대부분인 우리 인생 역시 수단 그 이상이 되지 못하며 의미 또한 없어질 것이다. 그리고 무의미에서 오는 공허감은 회의감과 의구심, 집착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버리고 채우는 것이 인생이듯 의미를 만들어 내는 과정 또한 삶이라 생각한다.
이런 생각이나 감정 또한 버려야 할 것인즉, 그것은 다시 살아가기 위한 확실한 매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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