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월드 (2015)
Jurassic World
- 감독
- 콜린 트레보로우
- 출연
- 크리스 프랫,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타이 심킨스, 닉 로빈슨, BD 웡
- 정보
- 액션, 스릴러, SF, 공포, 어드벤처 | 미국 | 125 분 | 2015-06-11
내가 생각한 평점과 같은 점수였다니 '다들 생각하는게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중간에 깨알같은 개그를 넣어서 긴장을 풀어주는 것은 좋았다. 난 좋게 본다.
하지만, 흐름을 깨버리는 부분이 있어서 문제였다.
1. 공룡을 돈벌이 수단으로, 제품으로 본 클레어의 변화.
위험에 빠진 조카를 구하기 위해 오웬과 달려가는 도중에 죽어가는 초식공룡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클레어가 말이 되는가??? 뜬금없다. 작품 속 입체적인 인물처럼, 사람이 생각과 성격이 변할 수는 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은 일련의 사건을 통해서 변하게 된다. 그 사건을 잘 버무려서 펼치는 것이 영화다. 100번 양보해서 갑작스런 충격을 받아서 확 바뀔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게 왜 하필, 다급하게 조카를 구하러 가는 상황에서 일어나는 것인가.
2. 갑작스런 키스씬
키스 좋다. 보통 이런 영화들 마지막은 커플이 탄생하며, 키스와 함께 해피엔딩이다. 뭐, 중간에 위험에서 벗어나면서 키스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건 너무도 뜬금없는 키스씬이다. 감독이 키스씬을 꼭 넣고 싶어서 넣었던게 분명하다. 관객들이 키스씬에서 웃었다. 깨알같은 개그가 재밌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어이가 없어서 터져나오는 웃음이었다.
위 두 가지가 영화의 흐름을 깨버린 대표적 장면이었고, 추가적인 불만사항은 첫부분이 너무 지루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쥬라기월드의 관람객들이 아니다. 그런데 마치 관람객처럼 주인공들이 관람하러 다니기 시작한 순간부터 쭉 따라간다. 우리는 공룡들이랑 사람들이 싸우는 것을 보러 온 것이지, 공룡 얼굴 보러 온 것이 아니다. (물론 공룡 보러 오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 공룡들 사람과 싸우면서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설픈 메세지.
볼거리를 풍족하게 만들려는 영화임이 딱 드러나는데, 여기서 어설프게 메세지 넣으려고 했다. '인간은 자연과 공존해야 해, 도구로 이용하려면 오히려 자연에 의해 멸망할 거야.'라고 대놓고 그냥 읽어주는 수준이었다. 극명하게 대립하는 두 인물(오웬과 모턴)의 대화로 대놓고 메세지 전살, 그리고 그 끝은 당연한 결말. 딱 하나 좋게 해석한다면, 도구로 이용하려는 그 밸랩에게 잡아먹히는 모턴의 모습이, 자연을 통제하고 착취하려 했다가는 그 자연에게 반격당한다는 걸 은유적으로 보여준 거?
추가적으로, 클레어 이모라는 인물은 상황실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상당한 직급의 여자로 나오는데, 조카를 구하러 간다는 사람이 여전히 하이힐을 신고 다니는 것을 보면 어설프기 짝이 없다. 굳이 그런 캐릭터를 만들어 유머코드를 넣었던 것이, 감독이 '사회적으로 잘 나가는 여자여도 여전히 멍청한 것은 매한가지인 여자'라는 메세지를 넣고 싶었던 것일까...하는 나의 생각은 확대해석한 것일까...하는 의구심이 든다. 캐릭터가 살아있지 못하다. 그냥 CG의 공룡으로 볼거리만 가득한 영화 수준이다. 이제보니 6점 줘야겠네.
이 영화는 별로다.
아, 마지막 싸우는 공룡이 장면은 멋있었다. 그게 제일 손꼽을 만한 장면이었다.
난 그냥 공룡만 봐도 좋다. 하는 분들에게만 추천드린다.
7.4(일) 대학로 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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