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러나 난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냥 부끄러웠다.
나의 사람들이 날 한심하게 보거나 경멸하지 않을 거라는 걸 나는 잘 안다.
그러나 나의 근황을 말하는 것이, 나의 무능력함을 말하는 것이 부끄러웠다.
어쩌면 부끄러워한다는 것이 사실 한심하게 보일까봐 두려운 것이 아닐까.
스스로에게 떳떳치 못한 자는 무엇을 얻든, 무엇이 되든 부끄러울 것이다.
인생이 나 자신과의 싸움인 이유다.
과연 난 스스로에게 떳떳해질 수 있을까.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도망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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