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렸어요.
전 비가 내리는 날을 좋아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비가 가볍게 내리는 날이요.
어릴 땐 비가 많이 내리든 적게 내리든 상관없이 우산을 꼭 쓰고 다녔는데, 어느 순간부터 비가 가벼운 날에는 우산없이 그냥 다니곤 합니다. 비 오는 날은 공기가 깨끗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실제로도 먼지가 비에 가라앉지요.
비가 내리면 보통 습해지고, 젖게 되는 느낌이 싫어서 비 오는 날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다들 비 내리는 풍경을 구경삼아 집이나 카페 같은 내부에서 머물곤 합니다. 저도 사실 그런 이유로 비 내리는 날을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여름같은 날은 덥고, 습해서 불쾌감을 주곤 합니다.
그런데 그런 느낌이 드신 적 있나요?
비는 내리는데, 생각보다 습하지는 않고, 오히려 상쾌해지는 듯한 느낌이요. 약간은 쌀쌀하고, 공기는 맑아서, 우산없이도 밖을 돌아다니기 편한 날이요. 그건 마치 습한 느낌 없이 물의 도시를 걷는 느낌입니다. 아마도 앞서 말한 비가 가볍게 내리는 날이 그런 날이겠지요. 그런 날에는 걷는 것도 좋지만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피어오릅니다. 하지만 막상 글을 쓰는 것은 비가 내리고 난 후네요. 이번에도 그렇구요.
비가 내리기 전의 우중충한 날은 싫습니다.
젖지 않게 조심스럽게 활동해야 하는, 비가 애매한 날도 싫구요.
차라리 시원하게 폭우가 쏟아지거나, 비가 가벼운 날이 좋습니다.
당신은 비 내리는 날을 좋아하나요?
글을 쓰고 보니 날씨에 대해서 내가 정말 까탈스럽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날씨는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없으니, 좋아하는 것만이라도 내 마음대로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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