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전 달릴 겁니다.

어둠속검은고양이 2018. 10. 17. 12:36

전 달릴 겁니다.


걷다보면 눈에 밞히는 것들이 많이 있겠죠. 달리다보면 그런 것들을 놓치는 경우도 생길 것입니다. 물론 아쉬울 겁니다. 그것은 단 한번의 기회들이고, 어쩌면 다시는 못볼 지도 모를 것들이니까요.


하지만 다 안고 갈 순 없습니다.

하나 하나 담고 가다간 도착조차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도착하지 못한다는 사실보다 도착지점까지 펼쳐져 있을, 앞으로의 기회들을 아예 보지도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이 생각들, 저 생각들. 생각을 접겠다는 말들, 관심과 집중, 현재와 미래, 과거에 대한 생각들, 그리고 걱정들..... 의식하지 않으려는 생각이 더 의식하게 만들듯이, 이것들에 왈가왈부, 정리하려 들지 않을 것입니다. 고민도, 걱정도 없이, 못하면 못하는대로, 잘할 수 있으면 잘할 수 있는대로, 그냥 할 것입니다.


망상과 꿈은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계획이 없는 꿈은 망상이지요. 저는 수많은 버킷리스트와 꿈, 취미를 적었고, 그에 대한 수단도 생각했지만, 구체적 계획은 없었습니다. 저는 꿈들이 진정한 목표라고 위안삼아, 안주하고, 회피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직업이란 꿈이 아닙니다.

그것은 생계유지,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에 불과할 뿐이며,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 수단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직업을 얻기 위한 계획을 소홀히 했고, 열심히 하겠다는 의욕이 없었습니다. 왜냐며 그건 '수단'이었으니까요. 목표가 아니었으니까요.


그것은 마치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사라져간 이유와 같았습니다.

스타트업은 이루고자 하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과 인력이 필요하고, 목표를 추구할 때 발생하는 문제들 때문에 항상 만성적자에 시달립니다. 그들은 일시적인 자금난 해소를 위해서 새로운 외주를 맡게 됩니다. 결국 '돈'이죠. 그렇게 그들의 목표 실현 날짜는 더 멀어지고, 자금도 더 필요하게 됩니다. 또 다시 외주를 맡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하면서 목표는 사라지고, 우리는 뭐하고 있지?라는 회의감과 지쳐버린 사람들만 남게 됩니다. 망하는 것이지요.


외주(돈벌이)가 당장에 목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고, 수단에 불과하지만 그것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하나의 필요 과정입니다. 그 경각심을 가지고 있어야 회의감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물론 힘들겠지요. 지칠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엔 이루게 될 것입니다.


저는 수단이라는 핑계로 노력을 게을리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수 많은 생각들과 주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것이지요. 애초에 진정으로 바라는 것도, 목표도 아니라는 안일한 생각을 지닌 채로, 노력한다고 하는데 그것이 과연 이루어지겠습니까. 투쟁심도 좋고, 노력하려고 마음을 다 잡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마음 깊숙이 나태함과 안일함이 숨겨져 있는데 그것이 이루어질까요. 결국 고통의 감내, 노력의 수고로움, 하기싫음을 '수단이니까'라는 방패막이로 썼을 뿐입니다.


수단은 수단일 뿐인데, 그렇다고 그 수단을 이루지 못한다면 꿈고, 버킷리스트도 그냥 망상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것들이 진정한 목표가 맞지만, 그렇다고 수단이 덜 중요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목표에는 수단이 필요하고, 그 수단은 구체적 계획이 필요합니다. 그것들은 모두 하나의 연계성을 띄고 있습니다. 구체적 계획은 설렁설렁, 수단이란 이유로 안일하게, 그렇게 꿈은 망상이 되었습니다.


이제 전 기꺼이 감내할 것입니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 관심을 끊겠다는 생각, 집중하겠다는, 마음을 다스리겠다는 생각들, 주변부에 대한 모든 생각들은 없을 것입니다. .....스쳐 지나가게 되겠죠. 나의 지난날의 기록들이, 의식의 흐름들에.


하지만 괜찮습니다.

전 달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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