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생각보다 중요하다.
정확히 말하자면 날씨는 사람의 감정, 기분에 생각보다 상당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어두운 밤에 불을 키고 방 안에 덩그러니 있어본 적 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혼자 살고,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밤이다. 다들 왠지 모를 씁쓸함이나 외로움을 느낀다. 이 때 방 안의 고요함은 사람을 차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거부감을 들게 만든다.
반대로 환한 낮에 불을 끈 채 방 안에 덩그러니 있어본 적 있는가.
햇빛이 들어와 방을 가득 채우고, 노랗게 물든 방에서 조용히 누워 있는 것이다. 형광등은 따로 킬 필요가 없다. 이윽고, 냉장고가 돌아가는 소리, 차가 지나가는 소리, 이름 모를 새가 짹짹거리는 소리 등이 간간히 들려온다. 그 고요함과 햇빛이 서로 어우러져 그렇게 평화로울 수가 없다.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다.
과거에 필자가 살았던 방이 그랬다.
아무것도 없이 책상 하나, 의자 하나, 3단 책장이 다였지만, 채광이 너무도 좋은 곳이었다. 휴일이나 공강시간에 창문을 열고 가만히 눕는 것이다. 방이 가득 찬 느낌은 평화를 가져다 주었었다. 그래서 종종 내 집에서 쉬어가는 사람도 있었다.
필자가 날씨 이야기를 꺼낸 것은 계절을 타나 싶어서였다.
많은 이들이 가을은 탄다, 봄을 탄다, 겨울은 탄다는 식으로 특정 계절에 느껴지는 정서를 그렇게 표현한다. 식사하러 가는 길에, 문득 사람이 그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립다기보단 보고 싶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편한 내 사람을 옆에 두고 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만날 사람이나, 이야기 할 사람은 있지만, 옆에서 지켜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내 눈 속에 담아놓는다는 것도 매우 중요한 듯 싶다.
날씨가 정서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강하다.
가만히 계절이나 감상할 생각을 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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