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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나 메갈이나”를 말하는 당신은..... 에 대한 필자의 일부 비판글

어둠속검은고양이 2016. 8. 8. 20:49

(이 글도 좋은 글이라 생각한다. 원문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인용부분이다.


[기타뉴스]“일베나 메갈이나”를 말하는 당신은 정말로 ‘순진한 일반인’인 걸까


‘페미니스트’를 자처한 지 10여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이렇게 페미니즘 지지 선언이 숱하게 쏟아지는 시기를 본 적이 없다. “페미니즘은 인정하지만……”으로 시작하는 저 문장들이 글자 그대로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페미니즘과 가부장제 사이 어디쯤 위치한 회색 지대에 있다며 자신을 ‘순진한 일반인’이라고 소개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여성혐오가 뚜렷한 한국 사회에 사는 여성으로서 매우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이 선언들을 ‘페미니스트 선언’이나 ‘일반인 선언’으로 볼 수 없는 현실에 안타까울 따름이다. “페미니즘은 인정하지만 메갈리아는 없어져야 한다”, “일베(일간베스트)나 메갈(메갈리아)나”라는 주장은 사실 “나는 성차별주의자요.”, “나는 여성혐오자다.”라는 말을 만천하에 떠드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생략)


그렇다면 “일베나 메갈이나.”를 말하는 사람들은 왜 이 차이를 무시하는 걸까. 답은 간단하다. 여성혐오자이자 성차별주의자이기 때문이다. 페미니즘 단체들은 이런 류의 공격을 그다지 낯설지 않게 느낀다. 유사 이래 모든 소수자 단체들은 도덕적인 완전무결함을 요구받아 왔기 때문이다. 도덕에 한 치라도 어긋남이 있으면, 기득권층은 이를 빌미로 삼아 즉각 소수자 단체를 해체하려고 덤빈다. ‘내가 보기에 싫은 주장’을 하는 단체를 없애기 위해, “그 주장이 옳지 않다.”라는 낯부끄러운 말을 꺼내기보다는, 단체의 도덕성을 공격하는 치졸한 수법을 택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득권층의 이 치졸한 수법은 메갈리아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수법과 한점의 오차도 없을 만큼 똑 닮았다. 반 여성혐오는 ‘내가 보기에 싫은 주장’이어서 사라지기를 바라지만, “여성혐오를 계속 하고 싶다.”라는 낯부끄러운 말을 꺼낼 수는 없으니, 단체의 도덕성을 공격하는 셈이다. 비도덕성의 화신인 일간베스트라는 존재는 양념으로 사용된다. 특히 이런 추세는 넥슨 사태 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상의 많은 여성혐오자들은 웹툰 작가, 가수, 지식인의 목소리를 사회에서 배제하기 위해, 그 주장의 당위를 살펴보는 대신 도덕성을 지탄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메갈리아가 걸어온 길 중 한 가지 굉장히 지지하고 있는 부분이 하나 있다. 순진한 일반인’ 혹은 ‘진짜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면서 낯두껍게 태연히 앉아 있던 성차별주의자와 여성혐오자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바로 그 부분이다. 스스로가 ‘순진한 일반인’이라고 생각하던 사람들은 지금 메갈리아의 지적에 “그게 무슨 여성혐오냐.”라며 펄펄 뛴다. 그 와중에도 메퇘지, 뚱뚱한 여성, “강간해버리고 싶다.” 등 노골적인 여성혐오 표현을 숨기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 사상을 스스로 커밍아웃해주는 것은 무척이나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필자 생각


빨간 줄 그은 부분이 핵심이고, 필자는 이에 대해 매우 공감하는 바이다. 허나, 빨갛게 표시만 한 부분에서 필자는 이 기고자, 혹은 나아가 진보의 문제점을 보았다. 그것은 바로 내가 상대방을 다 안다는 듯한 '단정적인 말투와 태도'다. 페미니즘에서도, '개인' 그 자체에 대한 정의를 어느 누구도 함부로 내리지 않는 것으로 안다. 무슨 말인고 하면, 성 정체성적인 부분에서 그 스펙트럼이 매우 넓기 때문에 '고정적'인 하나의 존재로 보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글에서는 메갈에 반대하는 이들, 혹은 메갈이나 일베나 하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해 매우 '단정적'으로 '고정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성차별주의자'이기 때문이라고.


세상 어느 누구도, 타인에게 '너는 뭐다.' 혹은 '너는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어.'라고 단정적으로 지적받는 것을 싫어한다. '내가' 아니라고 하는데, '아냐, 너는 그거야.'라고 단정적으로 지적받는 걸 누가 귀기울이면서, '맞아. 내가 그거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일까...

꼼꼼하게 천천히 전개해서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서, '이러이러한 부분' 때문에 당신이 성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해도 들을까 말까인데... 필자가 생각하는 바는 '메갈이나, 일베나' 하는 것은 좀 더 단순하다. '일일히 찾아보고 고찰해서 생각해볼만큼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패륜적인 말, 여러 문제점은 빠르게 SNS로 퍼지고, 그것을 접하고 나서는 자연스레, 편하게 공식이 만들어진다.


일베=메갈.


얼마나 편하고 간단한가. 이해하기도 쉽고, 암기도 아주 잘 된다. 그렇게 '학습'되어 버린 사람들에게 '아니, 넌 성차별주의자니까. 그렇게 생각하는거야.'라고 주장하는 것은 일종의 '공격'신호로 받아들여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주장을 하는 이들이 모두 페미니즘이라든지, 인터넷 커뮤니티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처음 저런 공식이 만들어지는 것은 '관심없는 자'들로부터 만들어지지만, 후에는 살집을 점점 더 불려 나가게 된다. 기고자 분 말대로, 여성차별주의자가 원인 중 하나가 될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