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실패할 수 있는 용기가 부족했다.
꼼꼼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완벽을 추구하기에는 내 자신이 너무도 모자랐다.
내가 생각하는 완벽한 생활은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보였고, 결국 난 쉬운 것들, 그리고 내 인생보다 인생의 주변 것들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도피생활의 시작이었다.
인생 주변 것들을 신경쓰면서 나는 안주했고, 결국 침체되었다.
그것을 벗어나고자 했을 때는, 너무도 많은 시간이 흐른 뒤였다.
되돌리기엔 내가 생각했던 완벽에 다다르기 위한 노력의 배 이상이 들어갔다.
그렇지만서도 나는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늪지대를 조금씩 조금씩 전진해나가고 있을 뿐이다.
.......나는 결국 벗어날 것이다.
다만, 좀 더 빠르게 벗어나야 한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갈수록 빨리 흐르고 있다.
완벽을 추구하는 성향은 여전히 남아있다.
하지만 나는 내 인생이 실패한 인생이었음 인정했다. 내가 해내고자 했던 완벽에 가까운 삶은 오히려 멀어졌다. 누군가는 완벽을 추구하다 무너지지만, 나는 완벽을 추구하다 아예 시작조차도 못했다. 실패도 이런 어리석은 실패가 없다. 시도조차 하지 않은 실패니까 말이다. 하지만 실패했다고 앞날도 실패한 채로 살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승리자는 죽을 때 웃을 수 있는 자가 아니던가.
내 실패한 인생을 온전히 받아들일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완벽을 추구할 것이다. 허나, 이번엔 시도를 할 것이다.
좀 더 다 잡고, 늦게서야 방향을 잡고, 끝없은 실패를 위한 시도를 할 것이다.
과거와 같이 시도조차 하지 않은 실패는 더 이상 없을 거리라 생각해본다.
..............
나에게는 실패할 수 있는 용기가 부족했다.
자신이 실패한 인생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길 바란다.
어차피 실패한 인생, 좀 더 실패하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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