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컷이라는 웹툰이 있다.
제목 그대로 매일 3컷의 만화가 연재되는 웹툰이다.
이번에 소개할 것은 15.12.23(수)일자다.
'사람은 다름과 틀림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해. 나와 다른 것일뿐 틀리다고 주장하면 갈등이 끊이질 않아.'
'어때 내 말 틀림?'
'응. 내 생각은 다름.'
...저건 틀린 말일까 다른 말일까
이 웹툰을 보는 순간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첨언하자면, 개인적으로 이 작가의 만화들을 좋아한다. 작가분의 생각과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가끔 새로운 관점을 보게 해준다. 나도 이 만화를 보기 전까진 1번과 같은 생각이었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적어도 나만큼은 틀림과 다름이라는 단어를 구분해서 썼다. (잘못쓰고 있는 남을 지적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굳이 그걸 지적할 필요가 있는가...)
사실, 1번이 '맞는 말'이다. 옳고 그름을 판단 기준으로 삼는 질문에 있어서 다르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옳다, 그르다고 말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역시도 '다름'과 '틀림'이 어떤 뜻을 지니고 있는지 분명히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옭고 그름'이라는 기준이 타인마다 '다르다'는 것을 인지해야만 한다. 엄밀히 구분해서 틀림과 다름을 구분해서 쓰기란 매우 어렵다. 대화의 내용이 발화자와 청자 모두에게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옳고 그름의 정의의 문제가, 누군가에게는 다름의 문제가 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저 웹툰같은 상황이 아닐까? 저 말은 '일반적인' 담론에서 옳고, 그름으로 따져야 할 문제다. 구분해서 분명하게 써야만 한다고 당위에 관련한 주장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저 주장을 당위로 받아들일 것이다. 허나, 대답하는 화자는 '아니, 내 생각은 달라.'라고 말함으로써 저 주장을 당위가 아닌, '개인적 의견'으로 바꾸어 버렸다.
'일반적'이라는 말을 내가 쓰긴 했지만, '일반적'이라는 정의도 모호할 뿐더러, '일반적'인 것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따라서 저 주장은 당위를 묻는 것이라고 '주장'할 수 없다. 지극히 개인이 보기엔 '다름'의 문제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당위'라는 것이 존재하긴 하는가?
이 웹툰은 새로운 문제거리를 내게 안겨주었다. 매우 인상깊은 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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