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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를린 하면, '액션신' 이 한 마디면 될 듯 싶다. 처음부터 이어지는 액션신은 영화가 끝이 날 때까지 계속 된다. 쉴 새 없는 액션과 긴장감, 그렇다고 저질 액션이 아닌 역동성 넘치는 상당한 액션신이 마음에 든다. 류승범과 하정우가 싸우는 면에서는 마치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게 다인듯 싶다. 말 그대로 액션 하나. 아니, 이 액션이 끝없이 쭉 이어지게 만드는 시나리오 흐름도 매끄럽게 잘한 듯 싶다. 어찌보면, 시나리오도 오직 액션을 위해서 만들어진 듯한, 액션과 시나리오가 하나됨이다. 주인공과의 끝없는 사투 속에서 서서히 밝혀지는 음모..... 어찌보면 전형적인 액션영화라고 해야할까나... 그렇다면, 이 영화는 할리우드에서 보여주는 그저 그런 액션 영화 중 하나일 뿐이냐? 하고 묻는다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영화 베를린에서의 액션과 시나리오에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이 곁들어져 있다. 실상, 우리나라의 많은 영화들이 현재 분단상황에 대해 다루고 있다. 고전적으로 분단에 대해 다루는 영화들은 이념과 갈등으로 인한 상처를 내세우고 그 상처 속에서 고통받는 인물들을 내새웠다. 그러면서 통일에 대해 환기시키면서 대체 무엇을 위한 이념과 갈등이라는 말인가? 하는 메세지를 던지는 것이다.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서 좀 더 다르게 접근하여, 단순히 분단과 대립의 상황을 끄집어 내고 땡이 아니라, 그 상황을 외부시선으로 돌려서 날카롭게 보고 있다. 여지껏 다루어진 시선과는 다르게 접근하는 방식이 재미지다. 영화에서 각자의 대립은 적어도 겉보기에는 이념과 이념, 이념과 개인적 삶에 대한 대립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등장인물들의 말과 태도를 보면 결코 그렇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념과 이념의 대립은 지극히 명분에 지나지 않는다. 실상 그 안에는 각자의 이익과 욕망이 소용돌이 치며 격하게 대립하고 있다. 어찌보면 이 영화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나름대로 성공적이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액션이 과하다는 말, 액션만 난무한다는 말이 나올 수도 있지만, 확실히 그만큼 볼거리를 제공하였고, 단순히 볼거리로 끝나는게 아니라, 감독 나름의 날카로운 시선을 담아놓은 것 같아서 좋다. 다만, 그 과한 액션 때문에 감독의 메세지가 자칫 묻어져버릴 수 있다는 것은 아쉽다. 개인적으로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여서 좋았다. 여담으로, 나는 영화를 볼 때 자세에 따라 평가 항목이랄까..?가 확실히 달라지는 듯하다. 이 영화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하면서 분석을 위해 영화를 본다면 눈이 부리부리해지고 꼼꼼하게 살핀다. 하지만, 편하게 보고 쉬자는 마인드를 가지면 세심하게 보지 못하고 결국 놓치기 십상이다. 좀 주의해야할 태도이다...휴. -대학로CGV, 2013. 3. 2 (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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