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싶지 않은 기억들은 시간이 지나며 퇴색되고 빛 바래지지만, 잊고 싶은 기억들은 잊고 싶을 수록 더 강하게 뿌리깊게 박힌다.
있었던 사실들을 없앨 순 없다.
그건 마치 연습장에다 볼펜으로 낙서한 것과 같다. 수정액으로 덧발라도 흔적은 남는다. 오히려 더 지저분해지기도 한다.
그래도 한가지 희망적인 것은 우린 그 사실을 덮어 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책장을 넘기듯이 말이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 우린 새로운 흰 공간을 마주하게 될 것이고, 다시금 새출발을 하게 될 것이다.
잘라낼 순 없지만 덮을 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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