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름 편지

어둠속검은고양이 2024. 6. 17. 07:44

정말 오랜만이에요.
오랜만이라는 말이 어울릴정도로.

요즘 날씨가 참 더워요. 올 여름이 가장 시원한 여름이라던데. 앞으로 여름날 중에서 말이지요. 그런데 새벽엔 또 쌀쌀하네요. 모처럼 새벽에 일어나 맑은 정신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해가 길어져서 새벽부터 잠깨는 날이 많아졌어도 피곤함은 여전했는데 말이지요.

지금은 회사에요. 또 숙직을 섰지요. 숙직하는 날 밤하늘 보는 것도 좋고, 다음 날 일찍 일어나 새벽공기를 마시는 것도 좋은데. 앞으로는 숙직을 최대한 안 서려고 해요. 일 하는데 욕먹으면서 일하긴 싫잖아요? 욕 먹는건 아니고 편한 숙직 서면서 돈 벌어간다는 말이 들려서요. 본인들은 정작 숙직 안 서려고 하면서. 그래서 저도 저에게 주어진 숙직만 최소한으로 하려고 해요. 뭐 그렇게 됐어요.

편지를 쓰기 힘들 정도로 바빴다고 말하는 건 거짓말이구요.
그냥 새로운 어플을 하나 하게 되었는데 거기서 짜잘짜잘한 글 몇개를 썼어요. 여기에 쓰던 글도 있는데 아직 미완성이라서 닫아놨구요. 그래서 편지는 미뤄져 버렸네요. 정신적 스트레스도 있었구요.

지난 주부터는 운동을 하기 시작했어요. 이제서야 뭔가 의지가 생기네요. 예전엔 운동 다녀도 힘들다는 느낌만 들고 핑계거리만 있으면 안 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늦게 시작한만큼 더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에요. 저녁은 되도록 안 먹기로 했고, 운동은 경사 높여서 빠르게 걷기, 평지에서 달리기, 천국의 계단 이 세 가지만 하고 있어요. 열심히 하되, 무리하지는 말자는 느낌으로 딱 1시간 정도만 하고 끝내요. 목표는 올해말까지 정해졌어요. 어느 정도 도달하면 편지에 쓸게요.

요즘엔 또 취미생활이 있어야 한다는 걸 느껴요. 그저 관성적으로 컴퓨터를 켰는데, 참 그렇더라구요. 진정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닌 관성. 갑작스레 비어버린 주말 시간에 뭐해야 할까 고민되더라구요. 평소엔 일했거든요. 전 사실 집에서 뒹굴거리는 걸 좋아하고, 돈 욕심도 없어서, 그냥 소소하게 만족하며 게으르게 사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매일 일이 있네요. 주중엔 본업을, 주말엔 부업이나 농장일을 해야 해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애매해진 시간에 관심은 있지만 안 하는 버릇이 들어서 갑자기 시간이 남는 주말에는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운동을 시작한 것처럼 이것도 서서히 변할거예요. 일정이나 스케줄부터 다시 잡고,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것을 잡아서 계획을 세워야겠어요. 올 여름은 또 어떤 일이 생기고 어떻게 보내게 될까요. 문득 묘한 기대감이 생기는 아침이네요.

올 여름엔 어떻게 보내실지 계획이 있으신가요?
함께 할 수 있는 계획이 생긴다면 그 또한 좋겠네요.

또 편지할게요.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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