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존실/잡념들-생각정리

어떻게든 되겠지

어둠속검은고양이 2020. 5. 11. 21:27

나이를 먹을수록 교류는 점차 줄어들고 생각은 점점 완고해진다.
대화라든지, 이해와 교류라든지, 그런 것들은 점점 거추장스러워진다.

예전에는 외로움와 그리움의 고통이 소통에서 오는 피곤함보다 컸기에 그리 매달렸지만, 홀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젠 혼자가 더 편해져 버린 나다.

관계에서 오는 피곤함과 불편함이 이젠 거추장스럽다.
어차피 모두가 부품으로 이루어진 세상, 혼자 산다면 혼자 사는건데.

생각보다 외로움의 고통은 크다는 것을 잘 안다.
모두가 나이를 먹어갈 때, 세상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지는 외로움은 상상외로 가혹하다.

그러나 관계맺음이라는 것이 뜻대로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홀로 남겨지는 것은 먼 미래의 일이다. 때가 되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마음가짐이 안일한 것인 줄은 알지만, 관계맺음이라는 것에 구태여 일부러 정신과 시간을 쏟고 싶진 않다.

그냥 내 삶에만 치중하며 열심히 살자.
때가 되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마음가짐이 지금은 필요하다.

열심히 살다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매력이 있으면 어련히 알아서 관계가 생겨날 것이고, 매력이 없으면 거기까지가 내 운명인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