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존실/잡념들-생각정리

앞에서도 못할 말 뒤에서도 하는 것 아니다 for 유튜버

어둠속검은고양이 2019. 1. 27. 21:12

필자는 이 티스토리를 생각정리-지난 날의 사고(思考)기록저장소로 쓰고 있기에 그 때 그 때 이슈화된 것들에 대해 글을 쓸 생각이 없다. 

과도한 관심은 독이다. 그러한 관심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압박감을 주고, 높은 관심만큼이나 치열한 설왕설래가 이루어진다. 실제로도 그것이 부담감으로 작용해서 필자의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내는데 방해가 되곤 했다. 그렇기에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서야 '식은 떡밥'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놓곤 한다. 그것은 관심의 부담감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게 되고, 또한 거리감을 가짐으로써 좀 더 객관적인 사고를 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도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이상, 회자되는 것, 이슈화되는 것에 관심이 가고, 사고의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필자가 이렇게 '이슈화'라는 단어, '관심'이라는 단어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쓰는 이유는 요즘 '이슈화','관심도'라는 것 자체가 사회적 문제기 때문이다.
.....이것을 사회적 문제라 부를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앞선 몇몇 글에서도 썼다시피, 대중 문화 컨텐츠의 가장 밑바탕은 '관심'이다.
과거에는 계몽주의적 시각으로써, 생산된 문화 컨텐츠들이 무지몽매한 대중들을 이끌어간다는 주제의식이 있었다면, 지금은 오로지 생산과 소비라는 자본주의적 시각만 남아있다. 필자는 현대 대중 문화가 수준이 낮다 어쩌다고 말하려는 것이 절대 아니다. 감히 내가 문화 수준이 어떻고 저떻고 말한 수준이나 되는가. 필자는 현상을 가지고 말하는 것이다. 

생산자는 문화 컨텐츠라는 상품을 생산하고, 그것을 어떻게든 소비시켜야만 하는 것이다. 그것은 광고와도 같다. 필요없는 물건일지라도, 필요있게끔 만드는 것. 욕망을 자극하는 것. 이것이 핵심이다. 물론, 이 컨텐츠들은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 '내가 만들었으니, 알아서 사가라'라는 것은 '명품'급에 해당하는 상품들만 할 수 있는 것이다. 당연히 문화 컨텐츠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대부분은 명품급에 해당하지 못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것에 맞춰서 만들어야 한다. 물론 이것도 상당한 능력이다.

그래서일까.
요즘 문화컨텐츠(특히 유튜브)는 관심받기 위해 온갖 짓을 다한다. 실제로도 '관심=돈'이다. TV 프로그램처럼 컨텐츠 자체를 판매하는 것도 아니고, 컨텐츠 조회수를 통한 광고수익, 스폰이니까. 그래서 요즘은 '이슈화'자체를 다루는 유튜브가 많다. 특히 정치문제, 사회문제다. 이것만큼 핫하고 오래가는 떡밥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 자체로도 많은 문제를 내포하지만, 이번에 필자가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이슈화를 다루는 '유튜버' 때문이다.

- 사람들이 살다보면 자신들의 주장과는 다른 자신의 태도를 발견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금씩 이중성을 지니고 있다. 팔은 안으로 굽는 법이고, 자신에게는 좀 더 관대해지는 법이다. 그렇기에 올바름이라는 주제로 설득하는 것, 타인을 비판하는 부분은 그만큼 조심스러워야 한다. -

그러나 몇몇 유튜버들은 자신의 과거를 생각치 못하고, 깨끗한 사람인척 떳떳하게 비판한다.
사회문제를 비판하고, 정치문제를 비판하고, 의견을 표출하는 것은 좋다. 사람이 모든 면에서 깨끗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특정한 민감주제를 다룰 땐, 그 주제에 관련된 자신의 과오가 어땠는지는 분명히 해야만 한다. 아니면 차라리 다루지 말아야 한다. 정치적 이슈, 사회적 이슈의 옳고 그름을 문화적 컨텐츠로 삼는다는 것은 자신도 그에 대한 입장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더 엄중한 잣대를 갖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인이라는 것, 방송에 얼굴을 내민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 대중에게 말한다는 것은 어떤 책임감을 지니는가. '앞에서도 못할 말은 뒤에서도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은 정확히 이들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아, 물론 이번에 논란이 된 유튜버는 뒤에서 한 것이 아니라, 과거에 했던 것들이 밝혀진 것이지만서도.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그럴 능력도 없거니와) 이슈화되는 문제로 관심이나 돈을 벌 생각이 없다. 그저 소시민으로서 정책에 대해, 정부에 대해, 사회적 문제에 대해 겉핥기식으로 비판만 하고 마는 것이다. 일개 시민으로서 불평정도 할 수 있지 않나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