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존실/떠오르는

안 하는 것보단 낫겠지

어둠속검은고양이 2018. 4. 1. 23:37

4월 1일이다.


올해도 벌써 3개월, 1년의 1/4가 지났다.

..............세월은 생각보다 빠르다.


살다 보면 문득 내 지난 날을 되돌아볼 때가 있다.

뭐하나 제대로 한 것 없는 것 같은데, 주어진 대로 하다보니 어느 새 여기까지 와 있다는 걸 느끼는 것이다. 이렇게 쓴 글도 잠시, 어느 샌가 난 한여름 밤을 만끽하며 여름의 향기를 느끼고 있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뭔가 살아가고는 있는데, 생의 감각이 채 느끼지는 못하고, 그런데 또 어찌저찌 살아왔던 모습이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아쉬움과 다짐들을 떠올리며, 미래를 고민하다가, 주변으로 시선이 옮겨가는 것이다. 어떤 분야가 됐든 간에 몰입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약간의 죄책감과 초조함을 느끼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그렇게 살아간다. 뭔가 있어 보이고, 제 삶을 찾아가는 멋진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있는 그대로, 자신의 삶 속에 성실하게 살아간다. 그 중에서는 방황하는 이도 있고, 부유하는 이도 있다. 


세상과 타인은 나를 규정짓고, 비교하며, 끊임없이 강요할 것이다.

우리는 이에 흔들릴 것이고, 초조함과 불안감에 휩싸일 것이다. 하지만 초조해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세상은 내가 어떤 행동이나 말을 하든, 자신들의 입맛대로 해석할 것이고, 강요할 것이기에. 모든 이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세상이 우리를 뭐라 재단할지라도, 우리는 그저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 뿐이다. 주어진 환경에 맞춰서 성실하게. 남들처럼 살아간다는 것이 올바르다거나, 괜찮은 삶이라는 것을 보장해주지는 않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삶이 생각보다 평범하다는 것이고, 초조해하거나 불안해할 만큼 어긋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넌 그 자체로 충분히 가치가 있어' 따위의 무한긍정적인 위로라든가, '노력하면 좋아질거야' 따위의 희망적 노력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무한긍정을 한다고 해서 내 지금 상황이 나아질리도 없고, 노력하고 있는 사람에게 노력은 미래를 보증해준다고 말하는 것은 희망고문에 불과하다.


단지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것은, 나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며 살아가는 것이 부정적으로 사는 것보다는 그나마 낫다는 것이고, 나의 하잘것 없어 보이는 이 노력들이 안 하는 것보다는 그나마 조금은 낫다는 것이다.


그냥 그거다.


안 하는 것보단 낫겠지 하는 그 마인드다.

그냥 하는 것이 그나마 더 낫겠지 마인드로 가는거다. 언젠가 좀 더 욕심이 생긴다면, 열정과 방향이 생길 것이고, 이렇게 방황하다 보면, 어느 샌가 방향을 잡으며 살아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앞을 알 수 없는 인생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방황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잔가지를 쳐내는 것 뿐이다.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거다. 안 하는 것보단 낫다는 마인드로 하나씩 부딪쳐가면서.


이 글이 마음을 잡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자그마한 위안이 되었으면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