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심리적 저항감이 느껴질 땐, 과거에 해냈던 것을 생각해보면 도움이 된다.

어둠속검은고양이 2019. 10. 4. 10:04

오늘따라 정신이 맑아진 느낌이 드는 것이 잠을 푹 잔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평소에 잠을 못 자는 건 아니지만요. '해보자'는 의욕 만땅인 느낌이랄까요.

우리는 늘 가진 것보다 가지지 못한 것을 바라봅니다.
그렇게 배워왔고, 그렇게 추구하도록 자라왔으니까요. 애초에 욕망이라는 것도 결핍에서 온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가 그런 메카니즘적으로 생겨먹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우리가 지니고 있는 단점들은 또 잘 찾아봅니다. 늘 가지지 못한 것을 바라보면서 단점들에 한해서만큼은 지니고 있는 것을 잘 보다니요. 어찌보면 우린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정말정말 흔하고도 뻔한 이야기지만, 종이 한 장을 반으로 접어서 한쪽에는 나의 장점을, 다른 한쪽에는 나의 단점을 적어보세요. 아마 장점은 쉽게 못 적지만, 단점은 쉽게 적을 거에요. 그리고 그 단점들이 왜 단점인지 적어보세요. 어떤 것은 정말 내 스스로 불만족스러워서 느끼는 단점이겠지만, 어떤 것은 그냥 세상의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기에 단점으로 느껴지는 것도 있을 거에요. 가령, 단점으로 '몸무게가 많이 나감'이라고 했을 때, 이 몸무게가 내 건강상 이유로 단점일 수도 있지만, 흔히 말하는 세상의 예쁨이라는 기준에 맞춰서 단점일 수도 있지요. 반대로 장점 역시도 그런 경우가 있을 거에요.

중요한 것은 내 기준, 내 생각에 의한 장점과 단점이지, 세상의 기준에 의한 장점과 단점이 아니지요. 물론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내 기준이 아니라 세상에서 요구되는 기준에 부합되어야 하기 때문에 편하게 살려면 맞춰줄 필요가 있어요. 그래도 중요한 것은 내 생각에 맞는 장점과 단점이 먼저라고 생각해요. 내가 만족하고 있는 장점들, 내가 불만족하고 있는 단점들을 정확히 알고 개선하는 것이 1순위이라면, 세상의 기준에 맞는 장단점을 개선하는 것이 2순위랄까요.

세상의 기준에 맞는 장단점만 개선하다보면, 스스로의 삶에 회의감을 느끼기 쉽지요. 내가 내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인지, 그냥 흐르는대로 인형처럼 살고 있는 것이지 말이지요. 스스로 느끼는 것부터 개선해나는 것이 자존감, 자신감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음.. 이야기가 잠시 엇나갔네요.
사실 제가 쓰고 싶었던 글은 의욕만땅이라는 것과 앞의 2문단이 다에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 나도 저렇게 살아왔던 적이 있는데, 그 땐 자신감도 있었고, 내가 해왔던 것, 이루어내고 있던 것에 집중했었고, 또 해야겠다는 의지가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요. 어느 새 잊고 있었어요. 두려운 미래와 뭔가 잘 안되는 현실 앞에서 못한다는 핑계거리만 쌓아두고 있었죠. 그러면서 '아...해야만 하는데, 억지로라도 그렇게 살아야 하는데..'와 같은 생각만 들었지요.

분명히 '해야겠다'와 '해야만 하는데'는 큰 차이가 있어요.
전자는 스스로의 의지가 느껴진다면, 후자는 그냥 의무감, 책임감, 괴로움만 느껴지지요. 그러면 자연스레 심리적 저항감이 생겨요. 생각보다 사람의 마음은 연약해서 심리적 저항감이 생기면 일을 미루게 돼요. 가령 시험기간에 스케줄짜고, 청소하고, 뉴스 시청하는 행위같은 것이지요. 결과를 마주할 용기가 없다거나 미래의 불안감을 갖는 것도 심리적 저항감을 발생시키지요. 원래 모든 도전은 리스크 발생과 함께 심리적 압박감,저항감을 발생시켜요.(그럴 땐 목표를 사소하게 잡는 것도 좋아요. 심리적 저항감을 최소화 시키기 위함이지요.)

과거의 나를 바라보게 되더라구요.
나름대로 성실하게 모범생으로 살아왔던 시절을요. 그 때 성취했던 것들과 그 땐 어째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그 때의 마음가짐을 생각하게 됐어요. 의외로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효과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의욕만땅이에요. 까짓꺼 과거에도 해봤던 것인데, 지금이라고 못하겠어요?

이번 주도 끝나가는 금요일이지만 새로 시작하는 것에는 요일이 상관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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