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신지요?
오랜만이네요.
어제는 좀 더웠지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아침이면 이렇게 글을 쓰고 싶어져요. 단지 시원한 바람이라는 이유, 그 하나 때문에요. 그래서 아침등산을 가는 오늘 휴대폰을 꺼내 당신께 글을 써봅니다.
최근에 좀 아팠어요.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는 아니었으나 통증이 지속되는터라 글쓰기를 당분간 멈췄답니다. 글을 읽거나 쓰는 일련의 사고들을 하기 싫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이참에 핑계로 게으름을 좀 피웠어요. 덕분에 7월 중에 시작하려던 것들도 미뤄졌네요. 새벽등산은 그 중 하나에요.
습관은 복리로 이루어진다는 말을 아세요?
처음 알게 된 글귀지만, 저에겐 매우 감명깊게 다가온 글귀에요. 그래서 당신께 전해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반드시 명심해야 할 글귀이기도 하구요. 전 욕심이 많아서 한번에 무언가를 이루려는 습성이 있어요. 그래서 몰아서 일처리를 한다거나, 일을 시작하면 끊임없이 해서 끝마치려고 해요. 대신에 장기적인 지속성이 부족하지요.
하지만 인생은 그렇지 않더라구요. 인생은 장거리 달리기라는 소리를 그리 많이 봐왔고,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요. 인생이라는 것은 무수히 작은 습관들이 모여서 빚어내는 것이라는 걸 이제야 진실로 깨닫게 됩니다.
분명히 제가 계획하고 행할 것들은 사소한 습관일 거에요. 하지만 그것들이 끝에 가선 제 인생을 바꿀테지요. 그러나 그것은 아직, 아직은 먼 미래일뿐이므로 섣불리 기대하진 않을거에요. 이건 마치 다달이 조금씩 저축하는 적금과도 같네요.
고향집에 머물렀던 탓인지 아니면 아파서 쉬었던 탓인지 관심사가 바뀌었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즐거워 했던 일련의 것들에 흥미를 잃었어요. 혹은 어쩌면 그것들에 대해 나의 집착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기댈 곳 없이는 스스로 서 있을 수 없는 저의 나약함 때문에 생겨난 집착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지요.
이리 말하니 해탈한 것 같아서 웃기네요.
여튼 지금은 한결 낫네요.
당신의 마음에도 평안이 깃들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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