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로 복잡해지고, 방대해진 사회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은 소수 엘리트-전문지식인들에 의해 시스템적 구조로서 개선하는게 유일한 길이며, 대중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공론화, 여론전을 통해 목소리를 그들에게 전달하는 것 뿐이다.
인터넷의 발달은 공론화, 여론전에 있어서 개개인들에게 상당한 접근성과 파급력을 손에 쥐어 주었지만, 사회문제의 해결 능력을 접근성이나 파급력만큼이나 쥐어주질 못했다. 사회문제에 대한 압도적인 정보량 앞에서 개개인들은 생각만 많아졌을 뿐이다.
너무나도 넓어져버린 사회문제에 개인이 모든 관심을 가질 수 없는 것은 당연하고, 고급 정보에 대한 접근성과 해석-분석 능력 차이로 인해 개인이 사회문제를 토론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무의미해져버렸다.
결국, 여론전-공론화까지만이 대중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역할이 됐다.
사회 속에서 부품이 되어 버릴 수 밖에 없는 개인들에게 있어서 최선의 삶은 자신의 삶을 챙기는 것 뿐이고, 사회문제는 자신의 삶과 맞닿을 때만 챙길 필요성이 생겨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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