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치 문제로 나라가 온통 혼란스럽다.
혼란, 그 자체는 반갑지 않지만, 바로 잡기 위한 혼란이라면 그것은 감내할 만한 고통일 것이다. 커뮤니티, 그리고 뉴스의 댓글들을 종종 본다. 늘 그래왔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독특한 단어의 등장과 함께 냉소적인 비웃음이 깔린 댓글들이 달린다. '시위충들'이라나...
인간들은 다양한 형태가 있다. 그들은 두려움을 회피하는 유형의 인간일 것이다. 사실 나도 이 유형에 속한다. 싸움, 갈등으로부터 도망치려하거나 회피하는 경향이 강하다. 씁쓸하지만, 한마디로 겁쟁이다. 여튼 간에, 그들이 어떤 유형의 사람이든 인터넷 상에서 냉소적인 인간들이야 말로 가장 경계해야 할 인간이면서, 가장 민주주의에서 최악의 인간이다. 진정으로 냉소적인 이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그 자체를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냥 '눈팅'만 하다 말지, 댓글이든 무엇이든 흔적을 남기지조자 않는다. 왜? 관심 없으니까. 그냥 자기 일상 생활을 할 뿐이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냉소적인 척, '시위충들'이라는 말로 까는 이들은 자신들은 나서지 못하는 그런 부러움에 상대를 공격하는 아직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아이일 뿐이다. 냉소적인 척하지만 한편으로는 관심받고 싶은 이들이다. 쿨병 걸린 이들과는 다르다. 이들은 냉소적인 척, 저렇게 많은 이들이 '함께' 무언가 활동하는 이들을 '충'으로 매도함으로써 자신은 남과 다른 특별한 존재(가령, 위에서 관망하는 자? 그런 존재와 같은...) 인 척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소통'을 하고 싶어서 그렇게 댓글을 달고, 글을 싸지르면서 타인을 쑤시고 다니는 것이다.
'쿨한 사람', '진정 냉소적인 사람'은 본인이 무관심해서 혼자 안하고 말지, 타인보고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 하지 않는다. 시위, 시민단체 참여, 투표 등은 민주주의의 기본 활동이면서, 성숙한 시민으로 가는 하나의 길이다. 그것을 '냉소적'으로 비웃음으로써 가로막는 이는 결국 민주주의에서 사라져야 할 최악의 존재다.
'깨시민', '넷워리어'든 뭐든 간에 일단 한다는 것 자체로 이미 그들은 '냉소적인' 당신보다 훨씬 훌륭한 민주주의 사회의 시민이다. 뭐, 나도 '관심 받기 위한' 다른 목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척'하는 이들이 썩 달갑게 보이지 않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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