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존실/잡념들-생각정리

맞춤형 매체와 사회성 고립, 약해지는 중재능력

어둠속검은고양이 2023. 11. 3. 19:23

맞춤형 매체가 증가함에 따라 사람들은 사회성을 잃어 버리고 있는 것 같다. 인터넷에선 내 입맛에 맞춰 세상이 변하니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으니까.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더 이상 지지고 볶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조율하는 과정을 즐거워하지 않는다. 하긴, 지지고 볶는 - 조율하는 과정이 즐거울 이유가 있을까. 싸우고 화내고 부딪치고 양보하고 포기하는 과정들이 반복되는데. 그래도 억지로라도 맞춰갈 수 밖에 없었다. 사회 활동이든 결혼이든 삶을 유지하려면 집단 생활이 필요했으니까.

허나, 이젠 필요없다.
음식은 배달하면 그만이다. 쇼핑은 택배로 주문하면 된다. 여가 생활? 온갖 즐거운 매체가 매일매일 쏟아진다. 업무에 필요한 협업은 최소한, 필요한만큼만 한다. 맞춤형 컨텐츠, 맞춤형 쇼핑, 맞춤형 매체. 나만을 위한, 나에게만 맞춰진 것들이 늘 대기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제 서로 맞춰가는 것 그 자체에서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것 같다. 맞춰야 할 필요성도 못 느끼고. 그냥 나와 잘 맞는 사람을 만나면 될 뿐.

그냥 갈등을 중재하는 힘을 잃어버린 것 같다.

모 아니면 도.
아군 아니면 적.

어느 때보다 연결이 활발한 sns세상인데, 사람들의 사회성은 날로 고립되어 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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