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만남

어둠속검은고양이 2022. 6. 4. 11:45

꿈은 무의식의 세계라고들 하는데, 꿈은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닐까.

자다가 잠에서 깨어 글을 쓰기 위해 컴퓨터를 켠다. 본래 쓰려는 목적은 아니었지만 커피를 마시며 편지를 쓰다보니 잠에서 깨버렸다. 원래 머리가 멍한 상태로 쓰고 싶은 말은 따로 있었는데. 꿈에 관한 이야기라 약간 멍한 상태에서 글을 쓰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연락이 뜸한 오랜 친구의 꿈을 꾼 적이 있는가. 나는 사이가 멀어진 건 아닌데, 연락하기가 조금 조심스러워서 연락을 머뭇거리게 된 친구가 있다. 흔히 말하는 여자사람친구이다. 이미 결혼까지 한 터라, 연락하기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상대방의 남편이 또 어찌 생각할지 모르니까. 어른이라는 것은 만나는 것도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어른들은 그냥이라는 단어를 쓰는데 박하다고 썼던 필자가 막상 이러고 있으니 참 그렇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더니. 내 관계도 관계지만, 상대방의 관계도 생각해야 하니까. 어른들의 연락이나 만남이 어릴 때완 다르게 인식이 되니 어른들이란 참으로 피곤한 듯 싶다.

오늘 아침은 너가 등장하는 꿈을 꿨다. 글을 쓴 지 1시간이나 지나버려서 내용도 가물가물하다. 아, 이래서 바로 글을 쓰려고 했구나. 반대로 금새 잊어먹을 정도라면 그저그런 개꿈일테지만, 또 한편으론 내가 바로 글을 써서 기록으로 남길 정도라면 내심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대충 내용은 주변 사람들이 너와 나의 관계에 대해 간섭을 하니, 불편해진 네가 나와 멀어지는 꿈이었다.

실제로 연락한 지 오래된 너와의 관계가 아쉬웠던 것이 무의식에 반영된 것일까. 앞선 문단에서 썼다시피 나는 여러 이유로 너와 연락을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어쩌다가 아주 가끔씩 문득 너가 떠오르곤 한다. 정말 뜬금없이. 근래엔 네 생각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는데, 이젠 꿈에 등장한다. 신기하게도 대학생 시절이나 직장인 모습은 이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네 고등학생 시절의 모습은 기억은 또렷하게 남아있다. 이건 내 기억력세포와 관련 있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기 때를 제외하면 고등학생 때가 가장 뇌세포가 활발할테니까 말이다.

여튼 고등학생 시절부터 쭉 이어져 온 친구와 연락을 못한다는 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조곤조곤 대화하는 스타일이 나와 참으로 잘 맞았는데, 고교시절부터 보아온 너의 그 인간적인 모습이 퍽이나 좋게 느껴졌던 모양이다. 친구로서 편한 것과 또 다르게 너와 대화하는 것은 뭔가 편했다. 안정감이 있다고 해야 하나. 아마 네가 나를 편하게 대하니까, 나도 너가 더 편하게 느껴졌던 듯 싶다.

오랜만에 연락이 뜸했던 친구들과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다.
경조사 때문이 아니라 그냥.

어른이 되면 만나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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