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영화

레지던트 이블 : 라쿤시티

어둠속검은고양이 2022. 1. 28. 22:10

레지던트 이블 : 라쿤시티

감독 : 요하네스 로버츠

개봉일 : 2022. 1. 19

장르 : 호러, 액션, SF

 

 

여러모로 뭐라 평하기 애매한 영화.

개인적으로 레지던트 이블 영화를 매우 좋아하는 편이다. 게임도 끝까지는 아니지만 한두 번 해 본 편이고, 게임 스토리를 요약한 영상도 꼬박 챙겨 봤던 사람으로서 이 영화는 뭐라 평하기가 그렇다. 영화가 허술한데, 허술하지 않다. 게임 자체는 플레이어가 하나씩 하나씩 흑막을 파헤치는 스타일로서 순차적으로 등장하지 않기에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헷갈릴 수가 있지만, 이 영화는 보기 좋게 정렬해놨다. 다만 영화 한 편에 모든 것을 담아내려다보니 전개가 빨라 내용이 조금 부실하다 느껴질 수도 있지만,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지장은 없다. 오히려 게임을 안 해 본 사람들이 영화를 즐기기엔 더 나은 듯 싶다.

그 이유는 바로 캐릭터의 붕괴 때문이다. 이 영화는 PC를 넣다 못해 캐릭터 설정을 아예 붕괴시켜버렸다. 게임을 해 본 사람들은 질 발렌타인이나 레온이 어떤 성격이며,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기에,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이 기존 캐릭터들과 너무나도 달라서 집중이 안 된다. 필자 역시 그랬다. 그래... 레온을 아랍풍 느낌으로 나타낸 것까진 그렇다 치자. 모습이 달라도 이해는 한다. 근데 레온이라는 캐릭를 질 발렌타인이라는 여성 캐릭터를 띄우기 위해서 완전 무능력함 그 자체로 만들어 버렸다. 알버트 웨스커라는 캐릭터도 우리가 알던 그 악당이 맞나 싶을 정도다.

요약하자면
좀비-액션 영화, 말라요보비치의 <레지턴트 이블>과 같은 액션은 없다.
게임 원작을 따라가는 스토리의 충실함과 게임 고증에 충실한 소품, 배경은 칭찬 요소다.
하지만 급전개로 인한 몇몇 내용의 부실함, 캐릭터 설정의 붕괴는 몰입도를 해칠 만큼 문제가 있다.

게임을 안 해 본 사람이라면, 극장에서 볼 만한 영화다. 근데 정말 딱 킬링타임용이다.
게임을 해 본 사람이라면, 캐릭터 붕괴로 몰입도가 깨지니 굳이 극장까지 가서 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지는 않다.

굳이 극장에서 봐야 할 만한 요소가 없다. 사운드라든가, 액션씬이라든가, 뭐 그런 것들 말이다.

'취미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범죄도시2  (0) 2022.06.01
아멜리에  (0) 2022.04.30
사탄의 인형 4 : 처키의 신부  (0) 2022.01.28
방법:재차의  (0) 2021.10.22
모가디슈  (0) 2021.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