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서.
오늘 날씨가 덥다는 이유로 당신께 글을 쓰고 싶었어요.
하지만 글을 쓰는 오늘은 그 때와는 달리 구름이 조금 끼었네요.
햇볕은 구름뒤에 가려졌구요, 미약하게나마 바람도 불어요.
그래도 덥네요.
어떠한 이유에서건 좋아요.
이름 모를 당신께 말을 건네는 것, 글을 쓴다는 것 말이에요.
말을 건네기 위해 이유를 만들어낸 것일지도 모르죠.
작년 이맘 때쯤이었나요.
당신과 좀 더 대화를 시작한 때가 말이에요. 그 때도 지금처럼 서서히 더워지기 시작하던 때였고, 한창 글을 썼던 때였지요. 덕분에 옛 흔적들을 다시 보았어요. 그 당시에 썼던 글과 댓글까지도요. 여느 사람들처럼 흔하디 흔한, 저의 작은 조각들이었을 뿐인데 감사하게도 그 조각들을 좋게 바라봐준 분들이 계셨지요. 그분들도 여전히 제 글을 보고 계실까 궁금하네요. 잘 지내시길 바랄게요.
제 글을 꾸준히 읽어주신다는 것이 생각보다 큰 힘이 돼요.
작은 표식 하나에 안도감이 든다는 걸 생각해보면, 어느 새 길들여졌네요. 분명히 제 글들도 과거보다 좀 더 대화체가 많아졌구요. 현실이 별로여서인 것도 있어요. 쓸 말이 없거든요. 사건 사고는 알아서 수사할 일이고, 정치적인 부분은 편 가르기로 싸우고만 있어서 별다른 생산적인 것이 없거든요. 그런 편가르기로 어떻게든 관심(돈)을 구걸하는 언론 역시도 굳이 쓸 말이 없어요.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어서 꽃가루가 날리는 이 시기쯤엔 콧물과 재채기가 심해져요.
괜시리 몸도 피곤해지고요. 사실 그 핑계로 글을 늦게 쓴 것도 있어요. 건강은 늘 중요해요. 열심히 살고 싶어도 몸이 축나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니까요.
저는 이참에 나름 열심히 살고 있었는데, 골골대는 몸을 핑계 삼아 쉬었어요. 전과 달리 자책하진 않지만 그래도 씁쓸한 웃음이 나오네요. 핑계거리가 생기니 이때다 싶은 마음이니까요. 열심히 살아도 일상이 반복되다 보니 조금 늘어지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요즘은 여행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일상이 늘어지면 여행의 묘미를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그거 마치 목이 마른 후에야, 갈증해소의 즐거움을 아는 것처럼 말이지요.
요즘 건강은 어떠신지 안부를 물으며 이만 마칠게요.
올 여름은 부디 날씨도 좋고, 해충도 없어서 행복한 계절이 되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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