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가끔씩 감성적인 무언가를 끄적이고 싶을 때면 사랑한다라는 말을 조용히 읖조려 보곤 합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신기하게도 정확히 3번 울림과 동시에 울림의 여운도 끝이 납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람이 불어와, 얇은 천의 끝자락이 손가락 사이를 슬며시 빠져나가는 느낌 말이지요. 부드럽게 흘러나가 채 미처 잡지 못한, 끝자락에 닿을락 말락한, 간질이는 그런 느낌입니다. 그건 정말 우연치 않게 드는 느낌일 뿐입니다. 어떤 사물을, 장소를 보았을 때 기억의 조각들이 드러나는 것처럼 그저 기억이 떠오른 것 뿐입니다. 감정을 교류했던 마지막 순간을요. 그것은 저 혼자만의 착각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좀 더 서글플 것이고, 그것이 맞는듯 아닌듯 조심스러운 교류였다면 아쉬움이 남겠지요.
저는 아이와도 같습니다. 결코 좋은 의미가 아닌 의미로써 말이지요. 자기중심적에 가깝지 않을까 합니다. 전 외로움을 많이 타고, 누군가 늘 곁에 있기 바라지만, 막상 혼자서도 잘 지냅니다. 그 감정에 매몰되지 않는다고나 할까요. 외로움을 대체할 즐거움들은 넘쳐 납니다. 결국 제게 있어서 그 누군가는 나만의 외로움 때문에 잠깐 찾는 대상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런 의미로 이기적인 사람이 아닐까 고민해봅니다.
저는 슬픈 노래를 좋아합니다. 이별 노래나 사랑 노래보다는 그리워하는 노래, 간절히 바라는 노래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가사가 다채로운 일본 노래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마음에 대한 것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해놓은 가사들이 예쁘거든요. 한국 노래도 슬픈 노래가 많지만, 거리를 둡니다. 가사를 분명히 알 수 있기에 듣다 보면 기분이 내려앉거든요. 그것은 나를 나약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일본 노래는 직접 가사를 찾아서 읽어야지만 비로소 집중할 수 있기에 분위기에만 취할 수 있거든요.
세상에는 좋아하지만 자신을 위해서 멀리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그건 무척이나 많습니다. 술, 담배, 달고 짠 음식 등등. 하지만 그것 외에도 스스로를 위해서 개인적으로 자제해야 할 것들이 존재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슬픈 노래도 그 중 하나겠지요. 원래부터 비관적인 저의 의지를 다지려면 슬픈 노래를 멀리해야만 합니다. 기쁜 날이 많아지면 그 땐 슬픈 노래도 행복하게 들을 수 있을까요.
여전히 간질거립니다.
간질거리는 이 느낌을 표현하면 나아질까 쓴 글이지만, 아쉬움과 간질거림이 저를 괴롭힙니다.
.....과거를 사는 사람은 현재를 살지 못합니다.
모든 사람은 현재를 살고, 현재를 이야기 합니다. 과거에 묶여 버린 사람은 과거를 이야기하고, 잊혀질 이야기를, 잊혀진 이야기를 꺼냅니다. 과거인이 있을 곳은 과거 뿐입니다. 과거인은 현재에 머물 곳을 찾지 못한 채 겉돌다가 과거와 같이 사라지고 맙니다. 가끔씩은 생각나서 뒤돌아보겠지만, 과거의 나는 과거에 두고 와야 합니다. 내가 서 있는 곳은 현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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