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네요.
이렇게 아침 일찍 편지를 쓰는 것이요. 오전 10시를 넘기고 나서야 편지를 쓰고 있으니 아침 일찍은 아닌가요. 운동하고 와서 해야 할 것들을 처리하고 나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어요.
날씨가 참 좋네요. 어제 비가 내려서일까. 공기가 참 맑아요. 하늘도 맑구요. 햇볕이 내리는데, 공기는 서늘해요. 춥지 않은 서늘한 아침 공기는 하루의 시작을 기분좋게 만들어요.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 기분이 좋아서 사계절이 이만큼만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 오전에 산책삼아 걷고 왔어요. 주말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날씨가 좋아서인지 하천 주변을 운동삼아 걷는 사람이 제법되더군요. 저는 이 야외 걷기가 헬스장보단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헬스장이 위생과 방역에 주의를 기울이지만, 아무래도 페쇄적인 곳에서 운동하는 것보단 이렇게 개방된 곳에서 거리두면서 걷는 것이 예방차원에서 더 나은 것 같거든요.
4월에 들어서 식단관리도 다시 하고 있어요. 전부터 식단일기를 쓰고는 있었지만, 식단관리가 되질 못했죠. 그냥 기록이 다였어요. '오랜만에 오늘 하루쯤은 괜찮겠지', '친구가 왔으니까' 라면서 타협도 많이 했지요. 그래서 4월에는 목표와 기준을 간단하게 정했어요. 탄산음료, 밀가루와 튀김, 배달음식을 끊었고, 하루 총 칼로리 제한을 뒀지요. 가끔 밀가루를 먹긴 하지만, 하루 칼로리 총량 제한 만큼은 꼭 지켜요. 탄수화물과 단백질 비율은 맞추려고 노력은 하지만, 주된 목표는 칼로리 섭취 제한입니다.
칼로리 섭취를 상당히 줄였는데, 아직까지 특별히 이상은 없어요. 아마 이렇게 칼로리를 제한하는 것도, 먹는 음식도 제한하는 것도 평생 해야 겠지요. 다이어트는 살 빼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빼고 난 후에 유지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니까요. 맨나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야지'하고 마음만 먹던 것을 시작했으니 있으니, 끝까지 가봐야겠죠.
사실 오늘부터 식단과 운동을 이 티스토리에 매일 기록할까 생각하면서 이 글을 썼어요. 아무래도 타인이 볼 수 있는 곳에 게시하면 좀 더 엄격하게 지킬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혹시 모르죠. 다이어트를 하는 분이 제 기록을 보고 의지를 다질 수 있게 될 지 말이에요. 생각을 좀 해봐야겠네요.
그냥 제 근황은 이래요.
최근에 운동을 다시 시작했고, 저녁에 배고픔이 심해지지만, 하루 칼로리 섭취량을 잘 지키고 있어요. 간식을 끊고, 밀가루와 튀김을 끊고, 삶은 달걀로 식사를 대체하고. 전엔 닭가슴살이니 뭐니 억지로 먹다가 점차 식단 관리를 포기했는데, 이젠 칼로리만 따져서 먹으니 훨씬 편하네요. 식단이 주가 되다보니, 운동은 따로 안 했었는데, 이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다시 시작하고 있어요.
당신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계획했던 일들이 예정대로 잘 풀리고 있는지, 새롭게 잡은 목표는 있는지 그런 것들 말이에요.
p.s
이 좋은 날씨와는 반대로 세상은 무척이나 암담해지고 있네요.
장기적으로 불황이 올 것이라는 걸 예측하곤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미래가 박살나게 될 거라는 건 짐작조차 못했어요. 어떻게든 헤쳐나가고 있으니까, 박살난건 아닌가요. 여튼 뭔가 인류 역사에 있어서 또 한 차례 중대한 전환을 맞이했어요.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올해 해외 여행을 갈 생각이었고, 이것저것 좀 해보려는 것들이 있었는데 말이지요.
정말 그래요.
뭔가 인생의 중대한 사건, 역사적 사건이 신호를 주면서 나타나진 않죠. 멀쩡하게 잘 살고 있다가도 갑자기 이틀 뒤에 운석이 떨어진다는 보고가 올지도 몰라요. 그 운석의 규모가 크면 그렇게 지구는 멸망하는 거지요. 어처구니 없게도요. 보통 이런걸 기우라고 하지요. 아니면 그냥 도로를 건너다가 차에 치여 죽을 수도 있구요. 우린 그런 사건 사고들의 원인을 분석하지만, 따지고 보면 특별할 이유는 없죠. 말 그대로 그냥인거죠.
그냥.
그래도 전 다시 목표를 세우고, 늘 다시 시작할 겁니다. 그냥 앉아있을 수 만은 없으니까요.
할 수 없는 이유 보단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고, 희망을 노래하며, 좀 더 긍정적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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