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존실/잡념들-생각정리

공동체 해체와 도덕심 몰락

어둠속검은고양이 2023. 9. 23. 14:39

공동체가 해체 되면서 도덕심은 몰락하고 있다.

공동체 중심 사회에선 개인의 삶보다 공동체 유지를 더 중요시한다. 그렇기에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 여기고, 공동체를 위한 희생은 숭고한 것으로 포장된다. 그렇기에 공동체를 중시하는 사회에선 자연스레 서로를 감시하는 구조가 이루어진다. 모난 돌이 정맞게 된다. 사회 구성원들은 자발적으로 사회적 눈치를 보게 된다. 사회적 지탄이 두려우니까. 공동체 사회에서 공동체로부터 배척 당할까봐.

그러나 공동체가 해체되고 상호간의 연결고리가 느슨해지면서 사회적 지탄은 개인적 지탄으로 바뀌게 된다. 사회적 지탄에서 사회적은 희석되고 개인 대 개인의 지탄만 남는다. 사회적으로 부도덕하면 어떤가. 솔직히 나에게 부도덕하지만 않으면 되지 않는가.

그래서 수많은 연예인들이, 유튜버들이 잠깐의 자숙시간을 갖고 나와서 활동한다. 그들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남아있고, 그들 덕분에 밥줄은 끊기지 않으니까.

물론 부도덕한 것보단 도덕적인 것이 더 낫고, 더 큰 사랑을 받는다. 하지만 반대 급부인 부도덕한 것에 대한 처벌이 약해질수록 부도덕한 짓에 대한 억제력이 약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공감이 바탕이 되었던 도덕심은 공동체의 해체와 함께 처벌-보상의 도덕심으로 바뀌었기에.  감성적 도덕이 아닌 철저히 계산적인 이성의 도덕심에선 처벌과 보상이 중요한데, 공동체 해체는 방송인들에게 처벌의 강도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렇다고 공동체 사회가 무조건 더 좋다고 말하긴 어렵다.
희생된 개인이 너무나도 많았으니까.

여튼 대한민국은 공동체 해체와 함께 이성적 도덕심 몰락을 목도하고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대한민국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

'기록보존실 > 잡념들-생각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권력의 착각  (0) 2023.10.30
부정적 감정들  (1) 2023.10.29
군계일학  (0) 2023.09.09
돈과 관련된 2가지 재미  (0) 2023.09.03
고백  (0) 2023.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