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뉴스를 자주 확인한다.
뉴스를 보면 자연스레 그 밑에 달린 댓글들을 주르륵 읽는 편인데, 매번 보지 않으려고 해도, 자연스레 보게 되는 만다. 그리곤 제 분에 못 이겨 쉐도우 복싱을 하곤 한다. 사실 이 글도 쉐도우 복싱에 불과하다.
계란값이 많이 올랐다고 매 기사가 뜬다.
역시나 댓글을 보게 되었는데, 어그로일지도 모를 1차원적인 생각이 베스트 댓글로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이렇듯 글을 쓴다. 어느 사람의 의견이든 비하해선 안되겠지만, 미안하게도 1차원적인 생각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1차원적인 생각에 동조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놀랍고, 1차원적 생각을 당당하게 글을 씨부리듯 써놓것도 놀랍다.
계란 타령 좀 그만하자고, 계란 때문에 힘든 건 식당이나 그렇지, 일반 가정집은 크게 지장은 없다고, 또 가격이 고작 '몇 천원' 오른 것 가지고 난리냐고.
베스트 댓글 말대로, 사실은 그렇다.
고작 '몇 천원'일 뿐이긴 하다. 또한 일반 가정집에서 한달에 계란을 2판 3판 먹는 것도 아니다. 그걸 가지고 명절날에 계란이 문제니 뭐니 하는 기사가 괜시리 위기감을 조성하는 느낌도 들기도 하다. 하지만, 계란이 몇 천원이 아니라, 몇 백원 오르는 것은 굉장히 큰 일이다.
계란이 쓰이는 곳은 엄청나게 많다.
튀김류나 제과류를 만들 때, 그리고 특정 음식들을 조리할 때 기본적 필수 재료다. 당연히 대표적인 제빵, 라면, 피자, 치킨, 분식, 과자에 대한 생산비는 오를 수 밖에 없고, 그 비용 상승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제빵, 라면, 피자, 치킨, 분식, 과자 등 몸에 좋지도 않은 것 안 먹으면 되지 않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으나, 국민들과 밀접한 먹거리 가격이 상승한다는 것은 그 외 다른 것들도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미노처럼 물가가 오르는 것이다. 가정집에서 계란 자체만 놓고 보면 고작 몇 천원이겠으나, 그 외 소비하는 제품들, 시켜먹는 것들, 외식하는 것들에 대한 전반적 비용 상승으로 가계부담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댓글 말대로, 외식 한 번 줄이고, 먹는 것 좀 덜 먹으면 될 지 모르겠다. 그렇게 치면 굳이 월급 많이 받을 필요있나? 그냥 밥하고 필수 영양소만 딱 먹고, 옷도 딱 몸만 가리고, 문화생활 안 하면 되지 않는가? 돈벌이는 그대로인데, 물가만 오른다는 것은 국민들의 직접적인 기본 삶의 영위가 조금씩 퇴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개인에게는 고작 몇 천원이지만, 사회적인 비용은 엄청나고, 이러한 추가 생산비는 회사에게,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계란값 상승은 우리가 눈여겨 봐야할 것 중 하나다.
어그로를 끌기 위한 댓글이었다면 축하한다.
필자가 쉐도우 복싱하느라 이렇게 글을 남겼으니.
ps 필자는 생산자 입장에서, 계란 뿐만 아니라 농산물 가격이 올랐으면 한다. 실질적으로 공산품들은 지난 수 년간 가격이 엄청나게 폭등했음에도, 농산물 가격은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 계절 날씨에 따른 가격 상승, 하락이 있었으나 일정 범위 안에서 이루어졌으며, 산지 가격은 크게 달라지지도 않았다. 공산품들이야 조금씩 조금씩 밀가루나 유가 상승을 핑계로 꾸준히 올려왔으니, 소비자들은 비싸다고 투덜대면서도 이에 익숙해져버렸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농산물의 상승에는 익숙치 않은 탓인지, 계절이나 날씨문제로 가격이 '몇 천원' 오르면 상당히 걱정을 한다. 대표적으로 배추나 무나 쌀과 같은 채소, 과일 등등... 사실 위에서 필자가 말한 논리대로라면, '몇 천원'이 물가상승으로 이어져 가계에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이 첨언은 '농산물 생산자' 입장에서 말해본 것이다. 이제 농사 짓는 사람들은 정부의 보조금 없이는 농사를 지을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해졌다. 건비 상승, 물류비 상승에 따라 생산단가가 맞지 않는 것이다. (대규모로 짓는 이들은 더 낫겠지만서도) 인프라도 도시에 비해 열악해졌다. 도시는 날로 발전하고 풍족해지는 반면에, 시골은 이촌향도 현상과 인프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그렇다고 농산물 가격이 제대로 '현실화'되면 가계 부담은 상당히 늘어날 것이기에 참 그렇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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