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결과만을 보기에 어느 순간부터 자신을 결과의 가치로만 바라보기 쉽다.
그러나 그러한 가치 평가는 대부분 만족스럽지 못하다. 스스로가 해온 것들의 결과에 대해서 스스로 만족할 정도라면 대체 얼마나 큰 결과일 것인가. 사람들의 욕심은 끝없고, 성공할 때마다 그 다음 성공의 크기는 더 커져갈 뿐이다. 만족은 한순간이지만 불만족은 영원하기에.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가치에 대한 평가는 결과로 결정하기 보단 나의 선택 이후의 걸어온 길로 결정해야 한다. 선택엔 옳고 그름이 없고, 선택은 결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우린 결과를 보고서 '아, 그 때 그렇게 선택했더라면...'하고 후회하곤 한다. 그러나 선택은 늘 결과를 모른 채 할 수 밖에 없고, 그렇기에 선택은 선택한 그 순간으로 다 끝난 것이다. 선택과 결과는 이어져 있지만, 그 가치에 대한 판단은 별개다.
'나의 가치는 내가 걸어온 길로만 판단한다'는 말은 흔해빠진 열혈 주인공물에 나오는 진부한 대사와도 같지만, 하기로 마음먹었고, 그 마음먹은 것에 최선을 다해 노력을 했다면 이미 충분히 좋은 삶이고 괜찮은 삶이라 생각한다. 결과에 만족스럽지 못할 지언정 최소한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 아닌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을 누가 알아주냐며 쏘아대겠지만, 내 삶을 내가 평가하는데, 타인이 알아봐주는 것이 중요한가. 삶의 가치를 따지는 것은 결과(성공)와 별개다. 내 삶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는 가치를 따지는 것이고, 내 삶에 대한 외부의 평가는 결과(성공)를 따지는 것이다.
본인이 아니고서야 속사정은 파악할 수도 없고, 고려해줄 이유도 없는 세상이 결과만을 따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들에겐 결과가 곧 성공이고, 그에 대한 평가니까. 결과를 중시하는 세상에서 선택과 걸어온 길이라는 자신의 가치를 본인 스스로라도 알아봐줘야 하지 않겠나 싶다.
사실, 난 도망다녔다.
난 막연하게 성공한다는 것만을 좇았고, 그렇기에 스스로에 대한 가치 판단은 매우 박했다. 성공 못했으니 실패자였다. 지금 당장 내가 행하는 것들이 내가 원하는 성공도 아니었기에 열정도 없었고, 핑계를 대기 일쑤였다. 그리고 이러한 것조차도 제대로 못하는 내가 그렇게도 한심해보였다. 그래서 종종 우울함에 휩싸였고, 그것은 회피와 도망으로 다시 이어지곤 했다.
하고 싶든, 하고 싶지 않든 간에 내가 선택한 길이다.
그리고 그 선택한 길을 걸어갈 능력도 자원도 충분히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제대로 노력하지 않은 것은 분명 스스로에게 부끄러워 해야 할 일이며, 정말 나의 가치를 깎아먹는 것이다. 결과는 나중의 일이고, 내가 해야 할 것은 나의 가치를 알아보고, 스스로 쌓아올리는 것이다.
결과만 가지고 나의 모든 가치를 판단하지 말 것.
내가 살아온 길, 나의 가치를 스스로 믿고, 나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야만 한다.
이는 다른 누구도 아닌 본인 스스로 해내가야만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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