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주군의 태양

어둠속검은고양이 2013. 9. 8. 15:57

아...주군의 태양 너무나도 재밌다.

어찌보면 소재는 단순하고, 흔하다...그러나 소재를 약간 비틀면서 새로운 느낌을 주고 있다.

가령 만지면 귀신을 볼 수 없도록 해주는 주중원 캐릭이라든지.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드라마가 빛이 나는 것은 정말 잘 버무렸다는 점이다.

뛰어난 특수분장과 CG로 공포면 공포, 캐릭터들의 조합으로 개그면 개그, 캐릭간의 연애(한국 드라마에서는 빠지지 않는 3각관계)

그리고 매화의 새로운 이야기로 변화를 주는 신선함과 감동, 적절한 시의성까지도 담아내고 있다.

캐릭터들의 특징이 확연하여 드라마를 한층 더 확실히 잡아주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소지섭과 공효진..공블리의 조합이 달달해.

너무 달달해. 

...확실하게 여성들의 판타지를 자극하고 있는 셈이다. 신데렐라의 증후군을 자극한다.

키크고, 잘생기고, 멋진 남자..(뭐 남자 캐릭터가 소지섭이니까)에 다가 돈도 많아.

그리고 차갑고 까칠하면서도 막상 자신의 여자에게는 따뜻한 남자.(드라마를 보면 마냥 따뜻해보이지는 않지만..까칠의 매력?)

확 끌어당기는 카리스마와 저 당당함 등...

아주 훨친한 백마탄 왕자님이 귀신에 시달리고 스스로에게 자신없는 그런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

구조 자체로만 보면 좀 흔해 빠진 것이지만, 잘 먹혀 들어가니까 이 구조가 그동안 질리지도 않고 나왔지.

쨌든, 구조는 진부하다고 할 수 있을지언정 그것을 캐릭터와 소재의 조합, 다양한 감정의 조화로 잘 버무려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귀신 이야기나 공포 이야기를 좋아하다보니까 보게 되었는데, 무척 재밌다.

옴니버스식이라서 약간 똑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점도 보이지만, 난 이런 패턴 반복도 잘 보는 편이니까.

부디 끝가지 잘 버무려 마무리를 잘해서 그저 감정만이 이리저리 뜨다 마는 어중이 떠중이 같은 잡식 드라마가 되지 않길 바란다.

(뭐...한국 드라마 시장 자체가 워낙 '리액션' 과잉이긴 하지만...예를 들면 정말 TV에서나 그런 반응을 하지 평소에 그리 반응하진

 않는다. 놀라도 정말 놀래서 흠칫할만한 상황에서 엄마야~하고 비명 지르며 놀랜다던가 하는 부분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