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당신을 사랑했던 이유는
순백의 눈처럼 새하얗던 피부에 앵두처럼 붉던 입술과 같은 예쁜 외모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이제와서 하는 고백이지만, 당신은 내 상상보다 멋진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생각만큼 쿨하지도 않았고, 생각만큼 완벽한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을 사모했던 이유는
그런 당신의 곁에 있을 때 나는 온전히 나로서 존재할 수 있었고, 당신 또한 온전히 나의 곁에서 당신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신과 나는 서로에게 있어 서로의 존재로 있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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