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결과만 보게 됐을까 우린.
주어진 조건 하에서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는 것 그 자체로 대견하고 멋진 일인데 말이야.
'뭐를 소유하고 있다.' '멋지게 잘 나간다.'
이런거 따질 필요없이 그냥 그자리에서 열심히 살면서 서로 아껴주면 되는데. 그게 행복인데.
주어진 조건 속에서 서로를 향해 최선을 다하며 자신만의 걸음으로 걸어가는 것 말이야.
우린 걸어가면서 앞을 보지 않고 자꾸만 옆을 보고 있어.
어렸을 땐 열심히 사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그저 열심히 산다는 것 그 자체가 당연하지만 대단하고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친구가 멋진 장난감을 갖고 있으면 부러워할지언정 우리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언제부턴가 열심히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어졌고.
소유하지 못한 것이 실패한 것처럼 부끄러워졌고.
결과에만 치중하니 고통 속에서만 살고 있잖아.
p.s
그래도 말이야.
그렇게 열심히 사셨던 부모님들의 노후가 안정적이지 못한 걸보면 우리가 왜 결과만 바라보게 됐는지도 알 듯도 해.
부자처럼 살진 못해도 열심히 살았던 만큼 허덕이면서 살진 않아야 할텐데 말이야.
그렇게 열심히 사셨는데 그리고 열심히 살고 있는 우린 왜 제자리를 유지하기도 힘들게 됐을까.
세상살이라는 것이 노력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걸 잘 알지만.
돈을 벌려면 노력보단 돈 버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도 잘 알지만.
그래도 말이야.
비교치 않는 게 행복이라는걸 알지만 주변을 보지 않기엔 시중에 내가 벌어들이는 돈은 상대적 가치로 정해지는 걸.
p.s 2
동행이라는 한 프로그램을 보고서 쓰게 된 소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