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째서 연인의 과거를 궁금해할까.
그것은 현재 당신에 대한 호기심의 연장선이다.
당신이 어떤 삶을 살아왔고, 누구를 만났고, 어떠한 상호작용을 했으며, 그래서 현재 어떠한 생각과 가치관을 지니게 됐는지 그 궤적을 따라가보고 싶은 것이다. 그 궤적을 같이 겪을 순 없지만, 본인에게 이야기 들음으로써 약간이나마 공유하고, 이해하고 싶은 것이다.
라고 썼으면, 매우 그럴듯하게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은 현재의 당신을 이해하기 위한 호기심이 아니라, 관계에 대한 '집착과 감정' 때문에 궁금해한다. 내가 이 사람의 첫사랑이었으면 좋겠다라든지, 뭔가 더 우리의 관계를 특별하게 의미를 부여해줄 것이 없는지 찾아보는 것이다. 그러니 오히려 폭탄을 밞고서 싸우게 된다.
과거에 연연하기 위해서 상대의 과거를 물을 것 같거든 차라리 침묵하는 것이 낫다.
과거에 연연하는 순간, 기준점과 비교점이 생기게 되고, 그때부턴 그것은 연애가 아니라 하나의 경쟁적인 일이 된다. 경험이라는 것은 결코 비교할 수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수 많은 연인들이 굳이 폭탄을 밞아서 연애를 하나의 일로 만들고 있다.
p.s
물론 경험이라는 것은 역치값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무시 못할 요소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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