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살아가다 보면 양가적 감정을 지니는 순간들이 있다.
대게는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교류하는 도중에 나타난다.
감정이라는 것은 교류를 통해서 형성되니까.
특히 사랑이 그렇다.
미운데 보고 싶다. 사랑하는데 밉다. 잡고 싶은데 잡을 수 없다. 잡아선 안되는데 붙잡고 싶다 등등.
그래서 이심전심이라는 말이 나왔나 보다.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말을 해야 알지 말하지 않고 어떻게 알아! 라고 탓을 하고 싶지만, 차마 입 밖에 낼 수 없는 말이 있다.
은연중에 알고 있는 것과 입 밖으로 내뱉는다는 것은 그 무게와 의미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차마 말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행동으로, 눈빛으로 새어 나오는 그 감정들이, 그 시그널이 참으로 애틋하다.
나 조차도 알지 못하는 이 마음을, 알아채고 잡아주길 바라는 것이.
당사자가 아닌 제 3 자에게만 보이는 그 시그널들이 말이다.
필자는 여전히 이심전심을 원하는 것이 아닌, 대화와 행동으로 확실하게 보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참 그렇다.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받아들이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상황이나 감정들이 그렇지 못하니까.
특히 양가적 감정들이 혼재되어 있을 땐 대부분의 당사자들은 결정을 미루거나 회피하거나 도망친다.
도저히 고민해봐도 답이 안나오는 선택지만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상대가 하자는대로 따라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자신이 택할 자신이 없는 상황에서 상대가 강하게 이끌어주는 것에서 안도감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방마저도 우유부단하거나 강하게 이끌지 못하면 결국 그 관계는 그대로 끝맺음 될 가능성이 높다.
회피하거나 도망은 결국 포기한다는 뜻이고, 상대방의 의지에 따르겠다는 의미니까.
그리고 훗날 제 3자가 되었을 때 당사자는 제대로 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결정을 후회하거나 아니면 진정으로 수용하거나.
선택에 있어서 가보지 못한 길들이 더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뒤돌아보지 말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인생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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