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늘 기분 좋은 일이다.
그것은 지난날과 이별을 고하는 것이며, 미래를 마중하는 것과 같다.
어린아이라도 되는 듯이, 새하얀 도화지에다 내 마음대로 그리고 색칠하는 것이다. 아니면 이 도화지에 어떤 식으로 스케치를 하고 색칠할 지 계힉을 세우는 것이다. 그리고서 내 계획대로만 이루어지면 분명 엄청난 그림이 만들어질거라 기대감을 품는다. 기대감, 이것이 새롭게 시작하는 즐거움이다.
단절.
미래를 마중나가는 것이 기대감을 주듯, 과거와의 이별은 자유로움을 선사한다.
엉켜붙어있는 실타래와 관계들은 도무지 풀릴 생각이 없고, 이것들은 내 일부분처럼 달라붙어서 떼어낼 수도 없다. 결국 이것들을 칼로 잘라내는 것이다. 과감하게. 분명 아쉬운 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도 포기할 정도로 각오하고 잘라내는 것이다. 잘라버린 것들은 이제 내 시야에서 사라지고 없다. 단절하고서 얻은 백지는 내 뜻대로의 자유로움을 선사한다.
시작.
내 의지로 첫 발을 내딛는 것은 즐거운 시작이다.
그것은 미래에 대한 각오가 어느 정도 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늘 즐겁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새로운 시작으로 도망치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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