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존실/떠오르는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어둠속검은고양이 2018. 10. 30. 23:16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내려놓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인가를 아직 가져본 적 없는 삶인데, 시작전부터 내려놓는 법을 배웠다. 내려놓고 살아가는데 익숙해져 버렸다. 난 그렇게 살고 싶은데, 그렇게 살 자신은 없다. 그렇게 살아갈 자신이 없으면 바꿔야 하는데 하릴없이 시간만이 지나쳐 간다. 내려놓는데 익숙해져버린 삶은 무기력하기만 하다. (흔히 말하는 N포 세대인가 싶기도 하다)


슬램덩크의 '포기하면 편해.' 라는 대사가 문득 떠오른다.

......포기하면 안된다. 설령 그 결과가 아무것도 없을지라도. '최선을 다했으니 됏어' 따위와 같은 알량한 자기위안도 아니고, 노력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자기세뇌도 아니다. 그것은 끝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난 학습되어버린 이 무기력함을 벗겨내야만 한다. 익숙해져버린 이 포기와 만족의 삶이 과연 내가 원했던 삶인지 확인해야만 한다. 만족한다는 것은 긍정적으로는 욕망의 집합체인 사회로부터의 해방이지만, 다른 말로는 포기, 발전가능성의 중단, 사회에서의 도태를 의미한다.


난 정말 그렇게 살고 싶은 것인가.

내가 볼 끝은 해방인가, 포기인가.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