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욱의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나는 분명히 그때일거라 생각했다.
그대와 헤어진 뒤로 그대가 생각나지 않은지 오래됐으므로.
어쩌다 누군가와 그 시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거나 그 시절 주변 인물을 만날 때가 돼서야 간혹 떠오르곤 했기 때문에.
떠오르는 그대를 나는 흔적의 일부 조각들로 치부해버리곤 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새로운 만남뒤에 영원한 헤어짐이 있었고, 그 헤어짐은 좋든 싫든 나에게 자국과 흔적으로 남았다고 여겼기에,
단지, 그때가 그리울뿐 그대가 떠오르는건 잔향과도 같은 거라고.
그대 이름을 가만히 읖조려 보았다.
오히려 그때는 이미 지나가버린, 그런 일도 있었다는 희미해져버린 향, 그 정도였다.
난 그대가 보고 싶었다.
지금, 여기서,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고, 변해버렸지만, 변해버리지 않았을 그대의 모습이 보고 싶었다.
분명히 그리운건 그대일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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