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존실/떠오르는

때린놈은 발 뻗고 자도, 맞은 놈은 아파서 잠 못 이룬다.

어둠속검은고양이 2016. 10. 8. 21:56


'때린 놈은 다릴 못 뻗고 자도, 맞은 놈은 다릴 뻗고 잔다.'


라는 말이 있다.


가해자는 부채의식과 죄책감을 지게 되니 몸가짐을 바르게 하라는 속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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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요즘엔 이렇게 바뀌었다.


'때린놈은 발 뻗고 자도, 맞은 놈은 아파서 잠 못 이룬다.'


가해자는 뻔뻔해졌고, 피해자는 피해의식으로 고통받는다.




p.s

요즘엔 오만하게 자란 이들이 많아서 죄책감 따위 버린 지 오래다.

무한한 경쟁사회에서 돈이, 부모님 지위가, 성적이, 친구들에게서 받는 인기가 남보다 우월한 이들은 특권의식에 사로 잡히기 쉽다. 우월한 자신들이 행하는 것은 당연한 거고, 겨우 이정도 가지고 너희들이 어쩔텐가? 별 탈이 나지도 않을 것이다. 단지 어쩌다 운 나쁘게 걸린 것이고 적당히 제스쳐를 취하면 서로 좋게 좋게 마무리 지어줄 것이다.


오히려 당한 이들이 트라우마와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끝없이 고통받는다.

그리고 그런 사회를 만든 것은, 피해자 탓을 하는 일부 관객들이다.


맞을만 하니까 맞지.

왕따 당할만 하니까 당하지.

욕심부리니까 사기당하지.

호구니까 그렇게 당하지.


형량에 대한 처벌이 과거에 비해 강력한 억제력을 지니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고, 짐승만이 남아 버린 이 세계에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함무라비 법전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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