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사회가 시끄럽다.
사회 곳곳에서는 저출산으로 인한 문제가 가시화되고 있다.
단지 그 문제가 영향력 있는 이들의 호소가 아니라면 주목받지 못하고, 또 그만큼 미디어가 관심 가져주지 않을 뿐이다. 군인 부족에 의한 군무원 문제라든가, 지방의 노동인구라든가, 건설현장-기술직들의 고령화는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온 문제 아닌가. 수도권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지 않으니 모른 척 했을 뿐. 정치인들도 내 표랑 직결되지 않으면 알빠노 자세고.
인력이 부족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오랜 기간 동안 인력을 갈아 유지하는데 익숙해져버린 사회는 변화하려 하지 않는다. 대체 인력을 어떻게서든 끼워 넣어 갈아넣으려고만 한다. 비용을 원치 않고, 변화를 원치 않으며, 사회적 인프라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최후의 1인까지도 효율적으로 소모하려 든다. 그리고 그것을 거부하면 모든 이들에게 온갖 욕을 먹고, 너 또한 착취당하길 강요받는다. 이곳은 이미 사회가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회사가 되어 버렸다.
개인의 희생이나 봉사정신에 기댄시점에서 그건 더 이상 좋은 시스템이나 제도가 아니다. 그럼에도 우린 그 시스템이나 제도를 값싼 인력을 갈아서 잘 유지해 왔고, 이제와서도 그 대가를 치루려 들지 않고 있다. 계속해서 다른 대체 인력을 갈아 넣으며, 그 인력들이 대신 희생하길 강요한다. 봉사정신과 희생을 강조한다.
이 다음 타자는 누가 될까.
과연 값싼 외노자들을 한국 사회는 자신의 입맛대로 착취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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