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풀
네 모습이 내게 닿은 뒤
잔향처럼 남아있듯이
나도 모르는 새
슬며시 툭 붙어 있더니
그 끈끈하던 유대감만큼이나
끈적이던 그 느낌이
가만히 굳어지길 기다렸다.
차마 손 댈 새도 없이
딱딱하게 누런 추억으로 굳어버린 너는
그리 속절없다는 듯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떨어졌구나.
네 끈적임만 남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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