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존하지 않으면 제 색을 낼 수 없는 무채색.
아니, 무채색이 아니라 투명색이나?
색이 없는 나는 오롯이 다른 색과 있어야지 색을 바랄 수 있었다.
무채색도 색이었다.
다른 이들과 있어야 제 색을 낼 수 있는, 그런 유일의 색이었다.
스스로를 갉아먹을 수 밖에 없는 유일한 색이었다.
혼자 설 수 없으매, 오롯한 하나라는 멍에를 씌워주는, 그런 멍에를 뒤집어쓰는 무채색.
무채색은 그런 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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