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는 것이 많아질수록
함께하며 이루는 것들이 많아질수록
내 삶에 스며드는 너의 색깔들.
허나 함께 밀려오는 불안감들.
너의 색으로 인해 나의 색을 완전히 잃어버릴까봐.
...............
내 삶에는 항상 네가 있었다.
내가 거닐던 이 거리에도, 내 책상 위에 꽂아진 책에도.
내 삶의 색깔 안에는 너의 색이 숨어 있었고, 일부는 너와 함께 만들어진 색이었다.
그건 너도 마찬가지.
우리는 늘 경계해야 했다.
공유하는 것이 많아지고,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서로가 서로의 색으로 완전히 채워져버리는 일이 없도록.
우리는 늘 합집합도 부분집합도 아닌 교집합 상태여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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