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때 아무것도 이해할 줄 몰랐던 거야! 그 꽃이 하는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고 판단했어야 하는 건데 말이야. 그 꽃은 내게 향기를 뿜어주고 마음도 환하게 해주었어. 절대로 도망쳐 버리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 꽃의 대단치 않은 심술 뒤에 애정이 숨어 있는 걸 눈치챘어야 하는 건데. 꽃들은 앞뒤가 어긋나는 말을 너무나 잘 하니까! 난 너무 어려서 꽃을 사랑할 줄 몰랐던 거야."
.........
"찬양한다는게 뭐죠?"
"찬양한다는 건 내가 이별에서 가장 미남이고 가장 옷을 잘 입고 가장 부자고 가장 똑똑하다고 인정한다는 뜻이지."
"그렇지만 이별에는 아저씨 혼자밖에 없잖아요?"
"제발 날 좀 기쁘게 해주렴. 어찌 됐든 나를 찬양만 해다오!"
"난 아저씨를 찬양해요." 어린 왕자가 어깨를 약간 으쓱하며 말했다. "하지만 그게 아저씨한테 무슨 소용이 있는 거죠?"
........
"아니, 난 친구들을 찾고 있어. '길들인다'는 게 뭐지?"
"그건 사람들이 너무나 잊고 있는 건데........ 그건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 여우가 말했다.
"관계를 맺는다고?"
"물론이지." 여우가 말했다. "넌 나에게 아직은 수업이 많은 어린아이들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한 아이에 진지 않아. 그래서 나는 널 별로 필요로 하지 않아. 너 역시 날 필요로 하지 않고. 나도 너에게는 수없이 많은 다른 여우들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한 마리 여우에 지나지 않지.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되는 거야. 너는 내게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되는 거야. 난 네게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 거고....."
......
"누구든 자기가 길들인 것밖에는 알지 못하는 거야."
.....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네 장미꽃이 그토록 소중하게 된 것은 네가 네 장미꽃을 위해 들인 시간 때문이야. 사람들은 이 진실을 잊어버렸어." 여우가 말했다. "하지만 넌 그걸 잊으면 안 돼.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서 너는 영원히 책임이 있는 거야. ......"
- 생텍쥐페리, 어린왕자 -
* 어린왕자는 인간관계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든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이지만, 그것은 어른을 위한 동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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