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존실/떠오르는

고민들

어둠속검은고양이 2021. 3. 19. 21:46

하잘 것 없는 고민이 누군가에겐 무겁고 답답한 고민이 되기도 하고, 가슴 깊은 고민이 누군가에게 별 거 아닌 고민이 되기도 한다.

누군가는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누군가는 술로 잠을 청하고,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찾아오는 어두운 이 밤, 얽히고설킨 저마다의 고민들이 누군가에겐 가볍게, 누군가에겐 무겁게 내려앉는다.

고민 그 자체로도 벅차오르는 감정들이 소용돌이 치는데, 고민들의 경중을 생각하는 것은 스스로 고민거리를 하나 더 늘릴 뿐이다.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저마다의 고민들이 유일한 세계인 것만 같아서, 딱 한 발만 비켜 서면 되는데 그 한 발 비켜 서는게 어려워 헤매이곤 한다.

삶이란 무엇인가.

삶을 놓고 보면, 이 또한 지나갈 것이고, 이 또한 어느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 즉, 죽지만 않는다면 새로운 길은 항상 있다.

그 길이 비록 마음에 들지 않거나 더럽거나 모나거나 삐뚤빼뚤한 길일지언정 숨만 붙어 있다면 살아가진다.

단지 고민들의 앞날이 절망적이고 마주하기 두려워서 도망치거나 포기해버리는 것 뿐이다.

제 아무리 절망적이고 두려워도 살아가야만 한다는 점에서 삶은 너무나도 무겁다.

우리의 삶을 무겁게 만드는 저마다의 고민들 앞에서 부디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단단한 우리가 되길 바라며 글을 이만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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