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매우 다양하다.
보통 희노애락애오욕이라고 하던가.
다소 편향적인 발언이지만, 감정만큼 추한 것은 없는 것 같다.
무슨 말이냐 하면 시기나 질투라고 불리는 이 감정들이 굉장히 추하면서도, 인간의 자연스러운 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 그러나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이라고 해서 그것이 전적으로 허용되거나, 표현하는 것에 제약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인간의 내면에는 선과 악이 공존하기 때문에 악에 대한 감정은 서로를 위해서 자중하고, 일정부분 사회적 합의로 제약을 거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그것은 전적으로 사회 시스템만을 위한 조치다. 사회를 벗어나 혼자 살아간다면 굳이 악감정을 제약할 필요는 없지만, 본인이 괴로울 거라 생각한다. 여튼 간에 사회 속에서 살아갈거면 사회 시스템에 어느 정도 종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돌아와서, 이 추하지만 자연스러운 감정에 대해 사람들은 결벽증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외부에 대한 시선의 내면화라고 할까. 나의 추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것이다. 내가 질투하는 것을, 시기하는 것을 보이고 싶지 아니하고, 또한 이것이 내 현재 감정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왜냐면 그것은 '추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늘 아름다운가.
늘 아름다워야만 하는가. 그것이 외면이든 내면이든 간에 어느 것이든.
물론 추한 것이 떳떳할만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절대적으로 없어져야 할 부분인 것도 아니다. 아름답다는 하나의 기준에 모든 사람을 맞추려면 그냥 사람을 전부 없애버리고 기계로 대체해버리는 것이 나을 것이다.
다양성.
그 하나의 단어가 바로 사람을 가리킨다.
허나, 많은 사람들이 이를 잊은 채 자신의 내면 속에 있는 어둠을 마주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아, 내가 이렇게 시기심이 많은 사람이었다니!' 그리고선 자신의 그 질투심, 시기심과 같은 추한 감정들에 대해 열심히 포장한다. 명분을 내세우고, 정의를 외치며, 나는 '정당한 마음'으로 '비판'하는 것이지, 결코 내 추한 감정으로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열심히 어필한다.
현 사회는 추한 것에 대해 결벽증이 생겨버린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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