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존실/떠오르는

가을과 겨울 사이 그 어딘가

어둠속검은고양이 2020. 11. 1. 12:22

문득, 여름날의 무더운 열기와 매미소리가 그리워졌다.
방문 틈 사이로 서늘한 기운이 흘러드는 아침이었다.

겨울이라하기엔 아직 하얗지 않았고.
가을이라 하기엔 조금 쌀쌀한.
가을과 겨울 그 사이 어딘가.

그런 계절의 그런 아침.

어떤 사람은 떠올리면 달콤한 봄 계절이 생각난다.
어떤 사람은 싱그러운 초여름의 계절이 떠오른다.
어떤 사람은 쌀쌀한 가을 계절을 지니고 있었다.

나는.
나는 너에게 어떤 계절을 지닌 사람이었을까.

내가 여름날의 열기와 매미소리가 그리워졌던 것은
초여름 계절의 당신과 추억들이 그리웠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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