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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이 아니라 즐거움이다.

문득, 불현듯이 스쳐가는 생각이 마음에 들어 여기에 기록한다.인생을 논하기엔 아직 짧은 나이지만.인생은 경쟁이 아니라 즐거움이다. 첨언경쟁은 승리를 통해 의미가 부여되지만 즐거움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경쟁은 타인과 평가를 필요로 한다.경쟁은 타인을 깎아내리든 나를 추켜세우든 우위에 서는 순간과 평가가 중요하다.허나 즐거움은 자신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즐거움은 즐거움을 향한 노력마저도 즐기게 만든다.첨언 2우리 사회는 어느 순간부터 즐거움을 잃어버리고 타인에 대한 평가와 악만 남아버린 것 같다.명분, 약점, 실수, 틈을 보이면 죽일듯이 달라든다. 타인에 대한 평가는 늘 부정적인 것으로 주를 이룬다.평가를 통해 1위 아니면 모든 것들은 의미 없는 쓰레기가 되어 버린다.다른 모든 것들이 무의미하고 쓰레기가..

불꽃

날씨가 선선하다. 가을처럼.그래서 모처럼 밤산책을 나왔다....요즘 내 티스토리가 광고 조회수를 늘리기 위한 오토봇으로 덕지덕지 전단지판이 되어 가는 것 같아서 글을 쓰지 않았다. 한두 개뿐일 하트라도 그것이 누군가에게 공감이 되거나 의미가 되었다는 그 징표가 오토봇으로 눌러진 하트보다 훨씬 값졌으니까. 자유롭게 개방된 나의 공간이지만, 전단지 광고판으로 만들라고 허용한 건 아니니까.홀로 밤산책을 한다. 노래를 들으며.왠지 한적한 여유로움보다 약간의 우울감이 느껴진다.일을 하는 동안엔 스트레스는 받지만 우울감은 없다. 우울할 겨를도 없이 바쁘고, 걱정해야 할 일이 한두개가 아니니까. 하루종일 바삐 일을 하다 집에 돌아오, 잠깐 쉬고 나면 잘 시간이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지나쳐 간다. 이것도 해야 하는데..

일상 2025.07.14

편안한 사람

편안한 사람.편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 우스운 사람이 된다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사람은 한꺼풀 뒤집어 쓴 짐승과도 같아서 늘 위아래로 재단한다. 결코 수평적일 수 없으며, 선을 넘어도 될 우스운 존재인지 아닌지 예민하게 캐치한다. 그러다 종종 편안함과 우스움을 분간치 못해 선을 넘곤 한다.편한 사람은 사람 대 사람으로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지만, 우스운 존재는 사람 대 사람이 아닌 생물에서 느끼는 감각이다.편한 사람이 되어야지, 우스운 존재가 되어선 안 된다.누군가 우습게 본다면 우습게 보지 못하도록 뚝배기를 깨주자.

편지 아닌 일기 같은 편지

늘 하던 말이지만, 오랜만이에요. 정말로.오랜만에 본 만큼 이런 저런 할 말은 많지만, 우선 늘 하던 말부터 해볼까요.바빴어요. 심적 여유가 없었어요. 쓰려고 했는데, 게으름 피우다 이제야 써요. 뭐 이런 변명 아닌 변명들이죠. 사실 몇 번인가 쓸 기회는 있었어요. 티스토리를 켜서 글쓰기 장까지 온 적도 있었죠. 결국 나중에 써야겠다며 몇 마디 채 적지 못하고 닫아버렸지만요. 하고 싶은 말을 넘겨버리고 나면, 또 바쁜 한 주가 시작되면서 자연스레 잊혀지더라구요. 마지막에 투정부리며 썼던 편지처럼 여전히 하루하루 일거리를 쳐내면서 정신없이 살아요. 바쁘다기 보단 정신없다는 말이 더 정확하네요. 집에 와서 늦은 저녁을 먹고 어영부영 하다보면 금새 잘 시간이 돼서 잠자리에 들게 돼요. 누우면 10분 이내로 잠..

일상 2025.06.20

술 마시는 편지

오랜만이에요. 정말로.늘 하는 변명이지만, 편지를 써야겠다 생각은 자주 했어요. 이번 연휴도 길었구요. 하지만 으레 그렇듯 쓰지는 못했네요.심적 여유가 없었어요. 연휴기간은 빼고. 일을 마치고 오면 아무 생각도 하기 싫어서. 그래도 좀 더 노력 해보려고 시험 접수도 하고, 도서관에 희망도서도 신청해서 대출했는데. 결국 책은 몇 장 펼치지 못했네요. 시험 일정은 곧 다가오는데 책은 한장도 펴지 못했구요. 일을 하고 나면 그냥...머리를 굴리기 싫더라구요. 아무 생각없이 있고 싶어서. 다 본 웹툰을 몇 번이나 정주행했는지 몰라요. 흘러가는 세상사 속에서 몇몇 떠오르는 생각들과 메모가 있었지만 퇴근하고 나면 아무런 의미없는 메모에 불과했지요. 오늘도 오후 9시에 퇴근해서 편지를 써요.슬픈 음악을 들어서 그런가..

일상 2025.05.07

희망의 편지

안녕.오랜만이에요.평일엔 회사를 가야 하는데. 왠지 잠들기 싫어서 억지로 깨어 있네요. 올해는 무척 다사다난한 사건이 많네요. 편지의 첫 시작부터 조금 우울하게 시작하게 되는데, 참 나라가 망조가 든 것 같아요. 역사적으로도 그랬죠. 중앙 귀족들은 서로 분열돼서 싸우고만 있고, 지방은 각자도생하게 되는 그런 사회적 분위기요. 딱 그런 느낌이에요. 티비를 켜면 뉴스로 정치적 싸움 혹은 각종 사건 사고에 분투하고 있는 사람들만 연일 보도되고 있어요. 지방에서는 온통 사건 사고가 일어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분투하는데, 서울 고위층들은 정치적 싸움만 열심히 하는 느낌. 제가 티비를 잘 보지 않아서 그렇게 느끼는 걸지도 모르겠네요.자그마한 시골에서 살고 있는데,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빠서 자연스레 세상사에 관심이..

일상 2025.03.28

young and beautiful

오랜만이에요.전부터 생각해보던 것들을 2월에 올린 뒤로, 쭉 글을 쓰려고 했어요. 쓰려고 했다는 말처럼, 쉽게 지켜지지 않았네요. 게으름이라기보단 조금 바빴어요. 주말에도 일정이 있었구요. 그래도 시간을 낼 수 있었음에도 쓰지 않은 것은 결국 의지와 게으름 문제지요. 다시 원점이네요.young and beautiful은 노래 제목이에요. Lana Del Rey가 부른 노래로 영화 개츠비에서 ost로 쓰였죠. 영화 개츠비와 잘 어우러진 노래에요. 가사가. 가수의 목소리가. 가사는 마치 개츠비의 데이지를 떠올리게 만들지요. 개츠비의 사랑을 믿지만, 그 사랑이 더 이상 자신을 향하지 않게 되진 않을까 끊임없이 물어보지요. 그건 마치 개츠비에 나온 구릿빛 비소와도 같아요. 매력적인만큼 치명적이지요. 개츠비의 사..

일상 2025.03.11

행복의 역치가 높아져 버린 시대

행복의 역치가 너무 높아져 버린 시대다.문득, 내가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것은 그 때가 잘나서가 아니라, 200원 300원 용돈으로 학교 앞 문방구점에서 간식만 사먹어도 행복감을 느꼈던, 친구들과 재잘거리며 하교만 해도 즐거웠던, 그 때 그 감정이 그립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행복 역치는 너무나도 높아져 버린 것 같다.

독선의 시대

도덕적으로 완벽한 사람은 없다. 도덕 자체가 상대적이기에. 그렇기에 공인에 대한 평가는, 공적인 부분과 사생활은 분리되어 이루어져야 하는데, 도덕적 정당성이 상대를 공격하기 위한 무기가 되는 상황에선 절대로 불가능하다. 무기는 구분하지 않으니까.대한민국은 손가락 살인으로 사이버 불링이 어느 때보다 심각한데도 불구하고, 실체가 보이지 않는다고, 그냥 가벼운 글이라 하여, 책임감은 분산되고, 처벌은 힘들다. 그리고 손가락 살인마들은 도덕적 정당성을 무기삼아 독재를 하려 든다.독선의 시대 : 도덕적 무결성 추구는 모든 것을 검열하는 이슬람국가로 돌아올 것이다.

돈에 집착하는 이유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그토록 돈에 집착하는 것은 돈이 우리의 욕망을 이룰 수 있게 해주는 강력한 수단이기 때문이다.욕망이라는 것은 결핍과 필요의 합작으로, 우린 끊임없이 무언가 욕망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무엇인가 욕망한다는 것은 결핍을 해소하려는 목적 의식을 넘어, 어떤 방식으로든 생각과 행동이 그것에 얽매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돈을 갈구한다는 것은 단순히 욕망을 이루기 위한 강력한 수단을 소유한다는 것(결핍 해소)을 넘어 나의 사고 방식들이 돈에 얽매여 이루어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우리가 돈에 집착하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경제적 자유를 통해 돈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생각과 행동을 하고 싶다는, 자본주의 하에서 진정한 자유를 맛보기 위한 노예들의 처절한 몸부림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