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아직 땅에 내려앉지 못하고
이슬이 미처 귀천하지 못한 때.
풀벌레 소리 찌르르 바람을 속삭이고
물방울들이 아직 하늘을 머금고 있을 때.
적막한 풀숲을 가로질러 오는 풀벌레 소리와 바람은 마음의 평온함을 가져다 줍니다.
오랜만이네요! 이렇게 편지를 쓰는 것이.
심신이 안녕하길 바라며 안부를 묻습니다. 저는 몸은 힘들지만 마음만은 편하게 지내고 있어요. 근래에 밀린 일들을 처리하느라 바빴지만, 하루하루 성실히 살아내는 것 같아서 행복했어요.
일찍 새벽부터 일하고 모처럼 찾아오는 휴식시간에 잠깐씩 잠자고 다시 일하고. 현장을 왔다갔다 하며 몸을 써야 해서 이렇게 쪽잠이라도 자면 낫더라구요. 저녁엔 내일을 위해 일찍 자게 돼요. 식단관리도 하면서 살도 빠졌고, 빼려고 노력 중이에요. 아직 몸무게를 재진 않았어요. 좀 더 확실하게 뺀 후에 재고 싶어서요.
오늘도 일이 있었지만 밀린 일들을 하나둘씩 끝내다보니 모처럼 여유가 생겼네요. 그래서 오랜만에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확실히 현실에 치중하지 못하면 가상세계로 빠져드는 것 같아요. 해야할 일들이 있고, 그것들이 우선순위로 자리잡히니 자연스레 그 외의 것들을 하지 않게 되더라구요. 자주 하지 않으니 자연스레 멀리 하게 되고, 하더라도 금새 꺼버리게 되죠. 아, 글쓰기는 예외에요. 생각은 자유롭게 할 수 있으니까요. 떠오르는 생각들을 종종 간략하게나마 메모로 남겨놓곤 해요. 하지만 바쁘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하니 글 쓰는 걸 미뤄놓게 되지요.
몸은 힘들어도 해야할 일들이 명확하게 있고, 평화로운 곳에서 마음만은 편안하게 있으니 좋아요. 딱딱하게 책상에 앉아 사무를 보는 것보다 현장에서 일하는 것이 저에게 더 적합하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혹은 제가 아직 정말 힘든 것을 경험해보지 않았기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일지도 몰라요. 뭐, 어때요. 내 인생, 내가 경험한 바대로 생각하며 살겠다는데. 이 생각 또한 바뀔 수도 있겠죠.
일이 끝나진 않을테지만, 바쁘게 처리해야 할 일들이 하나둘 끝나고 나면 저는 또 선택을 해야겠죠. 선택은 늘 두렵네요. 뒤따라올 결과를 마주하는 것이 무서워서요.
당신은 어찌 지내신가요.
심신은 안녕하신가요. 저처럼 바쁘게 잘 살아가고 계신가요. 올해 목표한 것들을 하나씩 이루고 계신가요. 혹은 일이 잘 풀리지 않아 힘들어 하고 계신가요.
오늘 하루 휴일날은 푹 쉬었길 바라요.
내일은 또 새로운 한 주가 시작돼요. 6월달도 다 지나갔고, 어느새 우리 1년 중 절반을 보냈네요. 새로운 절반은 마음 먹은 대로 잘 보내길 빌어보며 편지를 마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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